"어른스럽고 책임감 강한 청년 천재적인 음악 재능 아까워"
 

"모든 걸 떠나 가수로서 재능이 너무 뛰어난 친구였는데…." "책임감이 강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재범의 팀 탈퇴 및 출국 사건을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2PM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와일드바니'(Mnet)의 김기웅 CP와 김태은 PD다.

이들은 최고의 인기 그룹 2PM을 스타가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조명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와일드 바니'로 2%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 주위의 부러움을 샀으나 리더 재범이 과거에 한 잘못으로 하루 아침에 팀을 떠나게 된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엠카운트 다운' 등 그간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2PM을 쭉 지켜봐왔다는 김 CP는 "한국말을 잘 못해 언어적인 문제는 있었지만, 인간적인 면을 떠나 뮤지션으로서도 너무 아까운 친구다. 퍼포먼스도 너무 뛰어났고 끼도 있고. 노래나 춤이나. 요즘 시대가 원하는 스타의 요건을 다 갖춘 친구였다. 시크한 면도 있고"라며 재범을 떠올렸다. "또 모든 일이 너무나 일순간에 진행된 게 아쉽다며 잘못은 책임을 묻되 기회까지 모두 박탈해버린 건 아쉽다"고 말했다.

총 8회 짜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하느라 2PM과 자주 시간을 가진 김태은 PD는 "정말 괜찮은 친구였다. 멤버 중 제일 어른스럽고 책임감도 강하고 예의도 발랐다. 리더 답게 제작진이 전달하는 것에 대해 나서서 정리도 하고. 늘 밤샘 작업을 해야할 정도로 바쁜 친구들이다보니…. 다른 멤버들이 기운을 못내고 있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자기가 혼자 방송을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반대로 멤버들이 신나서 하면 그들이 돋보일 수 있게 슬쩍 빠져줬다. 그런 게 제작진의 눈에 다 보였다"고 반추했다.

엠넷은 공교롭게도 재범이 한국을 떠난 지난 8일 오후 6시 '와일드 바니'의 최종회를 내보낼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이날 오전 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