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의 좌석과 폭발 지점으로부터의 거리 순서에 따라 저승사자의 긴급호출을 받는다는 설정으로 수많은 영화팬들의 심각한 비행 공포증을 야기했던 영화 '데스티네이션'.

다음달 1일 국내 개봉을 앞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가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데스티네이션 신드롬'의 재현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한대요.

근데 한가지 궁금합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입니다.

2006년 '데스티네이션3-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본 분들이라면 의아함에 고개를 갸우뚱할 것입니다.

분명히 전편에 최종이란 뜻의 '파이널(final)'이 제목에 붙어있었는데 왜 지금 다시 4편이 나온 걸까요.

혹시 시리즈의 후광을 이용해 다시 한번 돈벌이를 해보려는 얄팍한 수법 아닐까요.

영화 수입사 측도 이부분을 고민했나 봅니다. 설명을 들어볼까요.

"시리즈의 1, 2편이 국내에서 '데스티네이션'과 '데스티네이션2', 이어 3편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파이널'이라고 제목이 붙은 3편을 마지막으로 알게 됐다. 그러나 시리즈의 원제는 각각 'FINAL DESTINATION 1', 'FINAL DESTINATION 2', 'FINAL DESTINATION 3'이다. 국내 개봉에서만 3편이 '데스티네이션'으로 개봉했던 것. 오히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로 개봉하는 이번 편의 원제가 'THE FINAL DESTINATION'으로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그랬군요. 우리나라 수입사의 입맛에 맞게 영어 원제를 가공하다 보니 마지막에 와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겁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는 '데스티네이션2'의 데이빗 R 엘리스 감독과 '데스티네이션2', '나비효과'의 각본을 쓴 에릭 브레스가 참여했습니다. 죽을 운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데스티네이션 법칙'의 추종자라면 추석 연휴가 슬슬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