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소녀' 황보라와 '슈주' 김기범이 영화 '주문진'에 남여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2005년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4년만의 재회다.

영화의 한 관계자는 "두 배우의 계약은 이번주 중에 이뤄질 것"이라며 "촬영은 이번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주인공 지니 역을 맡은 황보라는 2003년 SBS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드라마 '토지'와 '2004 인간시장', '레인보우 로망스', '마이걸', '연애결혼'을 비롯해 영화 '좋지 아니한가', '라듸오 데이즈',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등에 출연했다. 2007년 영화 '좋지 아니한가'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김기범은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13명 멤버 중 한명이다. 2005년 가요계 입문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2004년 드라마 '4월의 키스'를 시작으로 '레인보우 로망스', '반올림2', '춘자네 경사났네', '눈꽃',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 그의 출연작들이다.

'주문진'은 명장 하명중 감독의 영화다. 한국 영화사 최고의 배우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황보라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명중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우리나라 최초 영화제작소를 만드셔 20여년을 지켜오셨다. 그의 영화에 대한 사랑은 마치 영화속에서 잉태하여 영화를 위해 사는 부모와 자식같은 천륜이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난 때려 부수고 싸우는건 싫어'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그의 영화에는 늘 순수함, 깨끗함, 아주 착함, 영원성이 있는 것 같다. 사무실 한켠 자리잡은 때묻은 무수한 그의 상패들이 그가 정말 거장 한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문진'은 당초 지난해 말 촬영을 시작해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촬영이 지연됐다.

원래 영화는 주문진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진이 성황설화'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재로 주문진에서 살아가는 세 남여의 사랑을 그리려 했다. 하지만 촬영이 지연되면서 상당 부분 내용에 수정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