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드아웃(Sold-out)을 부르는 '엣지녀' 김혜수, '여자 빅뱅' 2NE1의 스타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티셔츠 하나만 걸쳐도 눈부신 패셔니스타 뒤엔 언제나 초절정 감각으로 패셔니스타를 빛내주는 무대 뒤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있다. 김혜수와 정윤기, 2NE1 과 양승호, 김명민과 정혜진 등 당대 최고의 스타-스타일리스트 콤비들이 '엣지'의 비밀을 하이컷(www.highcut.co.kr)에 공개했다. |
▶2NE1 & 양승호-이현종 알록달록 감각 만점 '스트리트 스타일링' |
G 드래곤-탑과 절친 모임 '누땡' 멤버 스타일링 이상형 2NE1 통해 구현 노력 장난감 레고 보고 만든 액세서리'대박' |
빅뱅의 '간지남' G-드래곤(권지용)의 친구들이 2NE1의 스타일리스트라는 사실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Mnet '2NE1 TV'가 인기를 끌면서 '양갱'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양승호 실장은 1987년생, 꽃다운 22세다. 영국의 세계적인 아트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수학 중인 그는 동갑내기 친구 이현종(런던 첼시 컬리지)과 팀을 이뤄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2NE1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들은 G-드래곤과 탑(최승현)을 중심으로 뭉친 절친 모임 '누땡(New Think의 흑인식 발음)'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찢어진 컬러 레깅스에 형광색 프린트 티셔츠, 볼드한 뱅글, 레고 장난감을 응용한 기발한 액세서리… 데뷔 한 달 만에 가요계를 뒤집어놓은 2NE1의 발칙한 스타일은 이렇게 탄생했다. 양실장의 스타일링 컨셉트는 명료하다. "저희가 평소 생각하는 이상형을 2NE1을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해요."
스물두 살 '엣지남'들의 이상형에 대중은 열광했다. 양실장에 따르면 리더 씨엘은 모든 옷이 두루 잘 어울리는 체형과 얼굴을 가졌다. "어떤 옷을 입혀놔도 다 소화해내죠. 여성스러운 옷만 빼곤 가장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캐릭터예요." 얼굴이 유난히 작은 산다라박은 좀 마른 편이지만 황금 비율을 자랑한다. "마른 몸이 너무 드러나지 않게만 신경 쓰면 뭘 입혀도 잘 어울려요. 오밀조밀 굉장히 예쁜 얼굴이라, 메이크업에 따라 완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고요." 막내 공민지는 귀여우면서도 묘한 매력을 드러낸다. "스타일링을 할 때 막내다워야 한다곤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때론 정말 막내 같아요. 근데 옷을 입혀놓으면 표정이나 제스처에서 은근 섹시한 느낌도 들거든요. 귀여움과 정반대의 느낌이 공존하는 아이예요." 박봄은 네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러운 의상을 잘 소화하는 스타일. "다리가 예뻐서 스커트나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중성적인 느낌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여자로서의 매력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죠." 레고 반지, 카드 팔찌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서 나올까. "친구들과 놀거나 이야기하다 우연한 기회에 영감을 받아요. 밤에 킴스클럽에 갔는데 장난감 코너에 레고가 있었어요. 구경하다가 이걸로 뭘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죠." 그들이 재미삼아 뚝딱 만든 레고 액세서리를 팬들이 너도나도 따라 만들면서 유행이 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완제품으로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의상의 경우 프린트가 필요한 티셔츠, 레깅스 등은 완제품을 구입하고, 그 외의 옷들은 대부분 직접 제작한다. 해외파답게 런던, 파리, 도쿄에서 공수해온 아이템들도 적극 활용한다. 가격대는 몇 천원짜리 빈티지에서 몇 백만원짜리 명품 킬 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언젠간 제대로 된 갱스터 힙합 스타일 한번 해보고 싶어요. 화려한 퍼(fur) 코트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바지를 입는 그런 느낌?" 유쾌하고 스마트한 '양갱' 실장과 감각쟁이 '누땡' 친구들의 스타일링 놀이가 자못 기대되는 이유다.
▶김명민 & 정혜진 완소남 군단 '아이코닉 스타일링' |
국내 男 스타 스타일 제조 '미다스의 손' 강마에 슈트-안경 등 직접 디자인-제작 조인성'백팩'-이승기'리조트룩'도 히트 |
'베토벤 바이러스' 독불장군 마에스트로 강마에에 이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아 20kg 감량 투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명민좌' 김명민, 그의 빈틈없는 연기를 더욱 옹골차게 다져주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스타일리스트 정혜진(35)이다.
스타일링 그룹 EAG 실장이자 국내 남자 스타 스타일을 제조하는 미다스의 손. 16년 전 잡지 '하이틴'의 어시스턴트로 입문, 스타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하면서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을 비롯해 '꽃보다 남자' F4,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조인성, 파리의 연인 박신양, 찬란한 유산 이승기에 이르기까지 화제의 남자 아이콘을 줄줄이 탄생시켰다. 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첫 시작은 조인성이었다. 갓 데뷔한 신인이었을 때부터 10년간 맡아온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면서, 이민호 이승기 박신양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연락을 취해와 인연을 맺게 됐다. 배우 김명민도 중요한 작품에 들어가는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며 소속사에서 연락을 해왔다. 그녀의 대답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Yes'였다. 느낌이 좋았다. 작품성 있는 드라마에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 의상까지 완벽하다면? 당연히 욕심이 났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강마에 패션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란한 패션의 여배우에 가려져 늘 뒷전이었던 이전의 드라마들과는 양상이 달랐다.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의 패션에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따라 입기 시작했다. "김명민이란 배우는 정말 대단해요. 말투와 표정, 작은 제스처까지 모두 치밀하게 계산한 후 작품에 들어가죠. 의상이나 소품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요. 회중시계도 김명민씨 아이디어였어요. 손목시계는 너무 평범하고 회중시계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직접 제안했죠." 시놉시스가 나오면 정실장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캐릭터 분석. 주인공의 성격과 직업을 파악하면 컬러군, 라인, 스타일 중 어떤 것을 살리고, 어떤 것을 포기할까 고민한다. 소품 하나를 선택할 때도 고심한다. 여배우들은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범위가 넓은 반면, 남자 배우들은 소품 하나로 스타일이 좌우되기 때문. 고집불통 지휘자 강마에가 드라마 내내 고집스럽게 들고 다닌 벨루티의 브리프케이스는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스타일리스트 정혜진이 가장 애착을 느끼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꼽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강마에가 입고 나오는 슈트 전부를 제가 직접 디자인했어요. 제작 지원은 마에스트로에서 해주셨고요. 강마에가 쓰고 나온 안경, 회중시계도 모두 제작했어요. 남자 주인공이 입은 옷을 모두 만든 건 아마 국내 드라마 중 최초였을 거예요." 대한민국 남자 톱스타 군단의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그녀가 전파시킨 유행이나 아이템은 수도 없이 많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재벌 도련님' 정재민이 하고 나온 백팩과 스니커즈, 부츠컷 팬츠, 롱 코트, '파리의 연인' 재벌 2세 한기주의 와이드 타이 역시 초대박 히트 아이템으로 이슈가 됐다. '찬란한 유산'의 까칠남, 선우환의 리조트 룩도 여심을 흔들며 화제가 됐다. 그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기대하셔도 좋아요!"
▶김혜수 & 정윤기 바라만 봐도 좋아 '럭셔리 스타일링' |
김혜수 청룡 영화상 파격 드레스'선택' 박기자 컨셉트 섹시-엘레강스-럭셔리 스타일리스트는 타고난 '촉'을 가져야 |
▶2NE1 & 양승호-이현종 알록달록 감각 만점 '스트리트 스타일링' |
G 드래곤-탑과 절친 모임 '누땡' 멤버 스타일링 이상형 2NE1 통해 구현 노력 장난감 레고 보고 만든 액세서리'대박' |
빅뱅의 '간지남' G-드래곤(권지용)의 친구들이 2NE1의 스타일리스트라는 사실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Mnet '2NE1 TV'가 인기를 끌면서 '양갱'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양승호 실장은 1987년생, 꽃다운 22세다. 영국의 세계적인 아트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수학 중인 그는 동갑내기 친구 이현종(런던 첼시 컬리지)과 팀을 이뤄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2NE1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들은 G-드래곤과 탑(최승현)을 중심으로 뭉친 절친 모임 '누땡(New Think의 흑인식 발음)'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찢어진 컬러 레깅스에 형광색 프린트 티셔츠, 볼드한 뱅글, 레고 장난감을 응용한 기발한 액세서리… 데뷔 한 달 만에 가요계를 뒤집어놓은 2NE1의 발칙한 스타일은 이렇게 탄생했다. 양실장의 스타일링 컨셉트는 명료하다. "저희가 평소 생각하는 이상형을 2NE1을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해요."
스물두 살 '엣지남'들의 이상형에 대중은 열광했다. 양실장에 따르면 리더 씨엘은 모든 옷이 두루 잘 어울리는 체형과 얼굴을 가졌다. "어떤 옷을 입혀놔도 다 소화해내죠. 여성스러운 옷만 빼곤 가장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캐릭터예요." 얼굴이 유난히 작은 산다라박은 좀 마른 편이지만 황금 비율을 자랑한다. "마른 몸이 너무 드러나지 않게만 신경 쓰면 뭘 입혀도 잘 어울려요. 오밀조밀 굉장히 예쁜 얼굴이라, 메이크업에 따라 완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고요." 막내 공민지는 귀여우면서도 묘한 매력을 드러낸다. "스타일링을 할 때 막내다워야 한다곤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때론 정말 막내 같아요. 근데 옷을 입혀놓으면 표정이나 제스처에서 은근 섹시한 느낌도 들거든요. 귀여움과 정반대의 느낌이 공존하는 아이예요." 박봄은 네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러운 의상을 잘 소화하는 스타일. "다리가 예뻐서 스커트나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중성적인 느낌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여자로서의 매력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죠." 레고 반지, 카드 팔찌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서 나올까. "친구들과 놀거나 이야기하다 우연한 기회에 영감을 받아요. 밤에 킴스클럽에 갔는데 장난감 코너에 레고가 있었어요. 구경하다가 이걸로 뭘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죠." 그들이 재미삼아 뚝딱 만든 레고 액세서리를 팬들이 너도나도 따라 만들면서 유행이 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완제품으로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의상의 경우 프린트가 필요한 티셔츠, 레깅스 등은 완제품을 구입하고, 그 외의 옷들은 대부분 직접 제작한다. 해외파답게 런던, 파리, 도쿄에서 공수해온 아이템들도 적극 활용한다. 가격대는 몇 천원짜리 빈티지에서 몇 백만원짜리 명품 킬 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언젠간 제대로 된 갱스터 힙합 스타일 한번 해보고 싶어요. 화려한 퍼(fur) 코트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바지를 입는 그런 느낌?" 유쾌하고 스마트한 '양갱' 실장과 감각쟁이 '누땡' 친구들의 스타일링 놀이가 자못 기대되는 이유다.
▶김명민 & 정혜진 완소남 군단 '아이코닉 스타일링' |
국내 男 스타 스타일 제조 '미다스의 손' 강마에 슈트-안경 등 직접 디자인-제작 조인성'백팩'-이승기'리조트룩'도 히트 |
'베토벤 바이러스' 독불장군 마에스트로 강마에에 이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아 20kg 감량 투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명민좌' 김명민, 그의 빈틈없는 연기를 더욱 옹골차게 다져주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스타일리스트 정혜진(35)이다.
스타일링 그룹 EAG 실장이자 국내 남자 스타 스타일을 제조하는 미다스의 손. 16년 전 잡지 '하이틴'의 어시스턴트로 입문, 스타 스타일리스트로 전향하면서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을 비롯해 '꽃보다 남자' F4,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조인성, 파리의 연인 박신양, 찬란한 유산 이승기에 이르기까지 화제의 남자 아이콘을 줄줄이 탄생시켰다. 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첫 시작은 조인성이었다. 갓 데뷔한 신인이었을 때부터 10년간 맡아온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면서, 이민호 이승기 박신양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연락을 취해와 인연을 맺게 됐다. 배우 김명민도 중요한 작품에 들어가는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며 소속사에서 연락을 해왔다. 그녀의 대답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Yes'였다. 느낌이 좋았다. 작품성 있는 드라마에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 의상까지 완벽하다면? 당연히 욕심이 났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강마에 패션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란한 패션의 여배우에 가려져 늘 뒷전이었던 이전의 드라마들과는 양상이 달랐다. 사람들은 남자 주인공의 패션에 관심을 보였고, 급기야 따라 입기 시작했다. "김명민이란 배우는 정말 대단해요. 말투와 표정, 작은 제스처까지 모두 치밀하게 계산한 후 작품에 들어가죠. 의상이나 소품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요. 회중시계도 김명민씨 아이디어였어요. 손목시계는 너무 평범하고 회중시계를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직접 제안했죠." 시놉시스가 나오면 정실장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캐릭터 분석. 주인공의 성격과 직업을 파악하면 컬러군, 라인, 스타일 중 어떤 것을 살리고, 어떤 것을 포기할까 고민한다. 소품 하나를 선택할 때도 고심한다. 여배우들은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범위가 넓은 반면, 남자 배우들은 소품 하나로 스타일이 좌우되기 때문. 고집불통 지휘자 강마에가 드라마 내내 고집스럽게 들고 다닌 벨루티의 브리프케이스는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스타일리스트 정혜진이 가장 애착을 느끼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꼽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강마에가 입고 나오는 슈트 전부를 제가 직접 디자인했어요. 제작 지원은 마에스트로에서 해주셨고요. 강마에가 쓰고 나온 안경, 회중시계도 모두 제작했어요. 남자 주인공이 입은 옷을 모두 만든 건 아마 국내 드라마 중 최초였을 거예요." 대한민국 남자 톱스타 군단의 스타일링을 맡으면서 그녀가 전파시킨 유행이나 아이템은 수도 없이 많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재벌 도련님' 정재민이 하고 나온 백팩과 스니커즈, 부츠컷 팬츠, 롱 코트, '파리의 연인' 재벌 2세 한기주의 와이드 타이 역시 초대박 히트 아이템으로 이슈가 됐다. '찬란한 유산'의 까칠남, 선우환의 리조트 룩도 여심을 흔들며 화제가 됐다. 그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건 당연한 일.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기대하셔도 좋아요!"
▶김혜수 & 정윤기 바라만 봐도 좋아 '럭셔리 스타일링' |
김혜수 청룡 영화상 파격 드레스'선택' 박기자 컨셉트 섹시-엘레강스-럭셔리 스타일리스트는 타고난 '촉'을 가져야 |
어딜 가나 엣지 타령이다. 이게 다 주말 밤마다 "엣지 있게"를 열댓 번씩 외치며 런웨이 포스로 출근해주시는 '스타일' 의 '박기자' 김혜수 때문이다. 아니 이게 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 뒤에서 소리없이 날 선 엣지를 바짝 세워주는 사람, 다름 아닌 정윤기 이사(39)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 스타일리스트 1호, 국내 최대 패션홍보업체 인트렌드 대표, 15년 동안 그의 손을 거친 톱스타만 줄잡아 200명을 넘는다.
김혜수와는 절친 이경민 원장(토털 뷰티살롱 이경민 포레)의 소개로 첫 인연을 맺었다.
1998년 '플러스 유'부터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수없이 많은 드라마, 영화 속 스타일링부터 매년 패션가 핫 이슈로 떠오르는 청룡영화상 드레스 간택에 이르기까지 그의 남다른 감각과 세심한 손길은 쉴 틈이 없다. 패셔니스타 김혜수의 가장 큰 장점은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당당한 카리스마. "혜수씨는 정말 멋있어요. 도전정신이 강하고 컬러풀한 의상이든 블랙 앤 화이트의 미니멀한 의상이든 어떤 옷을 입혀도 다 멋들어지게 소화해내죠." 정이사가 생각하는 '스타일' 표독한 박기자 스타일링의 3대 컨셉트는 '섹시, 엘레강스, 럭셔리'다.
그녀의 우월한 가슴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클리비지 룩, 대담하면서도 심플한 원 숄더 미니 드레스, 시크한 언밸런스 쇼트 커트 헤어에 볼드한 주얼리 하나로 화룡점정을 찍어준다. 그녀가 회당 7~10회씩 바꿔가며 휘감아주는 블링블링 의상과 액세서리는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한 여자들의 로망. 랑방, 발맹, 구찌, 프라다, 미우미우,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VF), 오브제, 폴앤조, 마쥬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의 대향연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첫 회 김혜수가 입었던 발맹 비즈 데님은 600만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가격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스타일리스트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물었다. "흔히 '촉'이라고 말하는 타고난 감각은 절대적이죠. 얼굴만 봐도 단숨에 그 사람의 스타일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정말 옷을 사랑해야 해요. 하루라도 옷을 안 보면 잠이 안 올 만큼." 초등학교 때부터 잠 못 이룰 만큼 옷을 사랑했다는 정이사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는 법이 없다.
"스타일리스트는 럭셔리, 빈티지, 키치, 힙합 식으로 한 분야만 잘해서는 안 돼요.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통찰력, 원숙미가 필요하겠죠." 단순히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스타의 향기, 분위기, 라이프스타일까지 디자인해줄 수 있어야 진정한 스타일리스트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박기자' 스타일만 줄기차게 물었더니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요즘은 서태지 밴드 투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엔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엄정화, '씨티홀'의 차승원, 김선아, '내조의 여왕' 이혜영, '트리플' 이정재씨와 일했고, 김희애 고소영 권상우씨도 다 10년 넘게 함께하고 있고… 손예진 정우성 김윤진 수애 이소라 송윤아 유지태 김정은 다니엘헤니… 아! 이미연씨도 빼놓으면 안 되는데. '중독' 때부터 벌써 8년째거든요." 한 사람이라도 빠질세라 절친 리스트를 열거하는 꼼꼼함에서 스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희승 기자 fashion_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