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의 매운맛 성분을 가미한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
충북고추특화작목협력단(단장 김흥태 충북대 식물의학과 교수)과 충북농업기술원은 고추 아이스크림을 개발, 조만간 계약업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고추 아이스크림은 고추의 매운맛 주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을 가미한 것으로,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이 단맛이 나면서도 매운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생고추를 분쇄한 후 다양한 유산균을 첨가해 발효시킨 액체를 섞어 얼리면 고추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처음에는 보통 아이스크림처럼 단맛이 나지만 서서히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아주 매운 맛과 덜 매운 맛까지 여러 단계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2007년 고추 아이스크림을 처음 개발해 작년 특허출원을 마쳤고, 충북 음성의 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와 특허 및 기술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올해로 3년째 충북 음성과 괴산의 고추축제 행사장 등을 찾아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열었다. 괴산 고추축제가 열린 지난달 28일에도 행사장을 방문해 소비자들 반응을 자세히 관찰했다. 김흥태 교수는 "아이스크림은 무조건 단맛이 난다는 관념을 깬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며 "소비자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체지방 축적과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장암과 폐암에 대한 항암효과도 보고돼 있다.
입력 2009.09.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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