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은 6년이 지난 1945년에야 종결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은 2차 대전 발발 70주년을 맞아 그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전쟁 영상을 모은 6부작 다큐멘터리 '2차 세계대전'을 방송한다. 오는 4일부터 6주간 매주 금요일 자정 편성된다.
'카틴 숲 학살'로 알려진 소련군에 의한 폴란드 장교 대학살, 독일군에 밀려 프랑스 북부 뒹케르크에서 후퇴하는 영국군의 모습, 스탈린 그라드 전투 장면 등 2차 대전 당시 촬영된 희귀하고 참혹한 영상이 차례로 공개된다. 히틀러의 정부(情婦) 에바 브라운이 직접 촬영한 히틀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히틀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오스트리아의 한 마을을 방문했을 당시의 영상. 전쟁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민간인들의 참상도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나치를 피해 도망가는 수천명의 프랑스인들과 폭격을 피해 지하에서 숨어 지내는 영국인들의 모습도 나온다.
2007년 초 시작된 자료 수집은 17개국에서 600시간 분량의 영상들이 수집된 뒤, 마무리됐다. 판독과 복원을 거쳐 지난 5월 편집을 끝낸 이 작품의 제작기간은 총 2년 반. 대부분의 영상은 독일, 프랑스의 민간인 수집가들 또는 유럽의 지방 필름 보관소 등을 통해 구한 것. 대부분 전쟁 피해자의 후손들이 갖고 있었던 것이다. NGC 관계자는 "너무 잔인하기 때문에 차마 방송으로 내보낼 수 없어 삭제된 분량이 엄청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