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해주 한인마을'이 소개되었다. 신문에는 연해주, 만주, 간도 등이 자주 나오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 서울 송파구 독자 신윤정씨

A: 두만강 북쪽이 북간도, 압록강 북쪽이 서간도

이한수 문화부 학술담당 기자

만주는 원래 지역 이름이 아닌 민족 이름입니다. 1635년 청나라의 2대 황제 홍타이지(청 태종)는 '여진'이라 불리던 자기 민족을 '만주'라고 부르도록 명합니다. 여진 말로 '만주'가 무슨 뜻인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한자로 음사(音寫)하여 이들이 살던 곳을 만주(滿洲)라고 불렀습니다. 흔히 말하는 만주는 1932년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영토를 일컫는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현재 중국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 지역과 내몽고 일부 지역입니다.

간도(間島)는 '사이 섬'이란 뜻이지만 섬은 아닙니다. 19세기 말 두만강 이북 지역으로 한국인들이 이주해 살면서 개간한 땅이란 뜻으로 '간토(墾土)'로 부른 것이 바뀐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두만강과 송화(쑹화)강 및 흑룡(헤이룽)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간도'라 불렀다는 말도 있습니다. 간도는 한국인들이 개간한 땅을 말하기 때문에 명확한 지리적 위치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넓게 보는 경우 토문강-송화(쑹화)강-흑룡(헤이룽)강 동쪽 지역을 일컫기도 하고, 좁게 보는 경우 중국 지린성 용정(龍井)의 해란강까지를 말합니다. 흔히 두만강 북쪽을 북간도(동간도), 압록강 북쪽을 서간도라고 부릅니다. 연해주(沿海州)는 바다 연안에 있는 땅이란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주도(州都)로 하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