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우드골프장은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19홀 골프장이다. 18홀에 파3인 19번째홀이 추가 돼 있다. 라운드에 아쉬움이 남는 골퍼들에게 역전의 묘미를 줄 수 있는 19번홀이 버드우드에선 진짜 존재한다. 정회원이 299명밖에 안되는 버드우드 골프장이 최근 주중 플러스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버드우드 골프장의 주중 플러스회원은 일반 골프장의 주중회원이 아니다. 멤버십 예약이 100% 가능한 주중회원이다. 주중 플러스회원은 9000만원인데 월 2회 주말부킹이 보장된다. 마지막 남은 법인회원 10구좌(구좌당 10억원)도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버드우드골프장을 경험한 골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어렵다'와 '재미있다'이다.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의 폭이 최대 80야드로 좁은 편은 아니지만 그냥 무턱대고 코스를 공략하면 스코어를 내기 힘들다. 코스레이팅(코스의 난이도를 감안한 기준타수)이 73.8타다. 일반골프장의 코스레이팅은 70~72타 사이다. |
18홀의 아쉬움 '19번홀'서 달랜다 |
멤버십 예약 100% 가능 주중플러스회원 모집 전장길고 페어웨이 80야드…재밌고 까다로워 블랙 티잉그라운드 개방…실력따라 코스 선택 직접담근 된장 등 클럽하우스 음식도 차별화 |
일단 버드우드골프장에 오면 선택의 재미가 쏠쏠하다. 티잉그라운드를 모두 개방해뒀다. 많은 골프장들은 다양한 티잉그라운드를 만들어 두고도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블랙 티잉그라운드(풀백티)는 닫아두는 경우가 많다. 블루 티잉그라운드(일반남성 티잉그라운드인 레귤러티) 역시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해 진입 장벽이 높다. 버드우드에선 실력대로 길고 짧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골프를 즐기는 것을 제일로 친다. 티오프 시간은 8분 간격이다. 수도권의 6분, 7분 간격 골프장에 비하면 여유가 있고, 진행이 훨씬 매끄럽다.
버드우드골프장은 애초부터 PGA 정규대회를 열수 있는 코스로 만들었다. 모든 홀이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인다. 또 티잉그라운드와 홀의 경사도가 7도 이하다. 의학적으로 7도 이하의 코스는 골퍼의 발목을 보호하는 수치로 알려져 있다. 많이 걸어도 피로도가 그만큼 덜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모험적이지만 평탄한 코스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공사비가 투입됐다. 라운드가 끝나면 출출한 법이다. 클럽하우스 음식도 차별화됐다. 된장과 간장은 직접 담근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메뉴의 테마는 '토속'이다. 손님이 직접 구워서 먹을 수 있는 해물 직화구이가 특히 인기다. 이 모든 노력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전직원들의 의지에서 나왔다.
경기보조원(캐디) 역시 특별하게 뽑았다. 2006년 개장 당시 한번도 경기보조원 경험이 없는 사람 70명을 뽑았다. 이들 교육생은 몇달간 서비스와 룰, 고객 응대 교육을 받았다. 이 경기보조원 교육생이 벌써 10기째를 맞아하고 있다. 처음에는 약간 미숙한 경기보조원들에게 답답해 하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이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일체의 팁도 없다. 경기보조원 수고비는 현장 지불이 아니라 카운트에서 후불 정산을 한다.
버드우드 골프장의 성공에는 지역 사회와의 연계도 한 몫했다. 골프장 설계 단계부터 지역 밀착 시도를 끊임없이 했다. 홍성섭 버드우드골프장 사장 역시 천안에서 고교까지 다녔다. 마을회관 건설에 힘을 보태고, 도로포장, 발전기금과 장학금 쾌척 뿐만 아니라 1년에 두 차례 마을 고사비도 내놓고 있다. 문의 (02)572-3004
< 천안=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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