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일본의 정권 교체를 일궈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62) 민주당 대표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인 하토야마 미유키(鳩山幸·65)에게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정치인들의 부인들은 앞에 나서지 않고 가정에 충실하며 아이들을 키우는데 전념한다. 그러나 하토야마 미유키는 이러한 것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토야마 미유키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머리를 한 채, 하와이에서 구입한 커피색 마(麻)로 직접 치마를 만들어 입고 TV 대담프로그램 출연해 정치 이슈에서부터 종교, 음식 조리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토론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스스로를 "호기심이 그치지 않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자신의 취미가 도자기 만들기, 유리 예술품 제작, 야채 소금 절임 등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한 TV 인터뷰에서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꿈을 꿔본 적이 없다며,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당시 그녀는 "이것이 실현가능하지 않은 꿈이라고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일 당신의 꿈을 강력하게 믿는다면 꿈을 이뤄집니다. 제가 현재 실현시키고자 원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꿈은 영화 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톰 크루즈를 주연배우로 정할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톰 크루즈가 전생에 일본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하토야마 미유키는 웃으며 "나는 그가 나와 (전생에)함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만일 내가 그를 만났을 때 '오랜만이에요'라고 말하면, 그는 이를 알아들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는 한 인터뷰에서 부인이 자신의 의상과 음식을 선택하고, 가정을 꾸미는 "인생의 구도자(求道者)"라고 묘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부인에 대해 지칠 줄 모르는 활발함을 갖고 있으며 자신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칭찬하며 "나는 집에 도착했을 때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미유키는 1943년, 당시 일본의 지배를 받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일본 고베(神戶)에서 자랐다.
그녀는 1960년대 일본의 가극단 '다카라즈카 리뷰'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하토야마 유키오를 만났다.
이후 하토야마 미유키는 자신의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1975년 하토야마 유키오와 재혼한다.
하토야마 미유키는 한 여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차례 "나의 경우, 누군가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으며 그녀의 결혼 생활을 끝나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는데, 그는 현재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