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된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후불벽화’와 순천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이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전남도는 "보물 제1313호인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후불벽화와 1366호인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이 국보로 승격돼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로 각각 지정명칭이 변경됐다"고 28일 밝혔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康津 無爲寺 極樂殿 阿彌陀如來三尊壁畵)는 무위사의 주불전인 극락보전 불단 뒤편 후불벽면에 그린 아미타여래삼존도다.
화면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지장보살을 좌우에 배치하고 상단 구름 속에 상반신만을 표현한 여섯 구의 나한상과 4구의 화불(化佛)을 배치했다. 이 벽화는 1476년(성종 7)이라는 제작시기와 조성 주체, 그리고 조성한 작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데서 조선 초기 불화 연구의 기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양식적으로도 고려후기 불화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초기 새롭게 대두된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 조선 전기 불화를 대표하는 벽화이기도 하다.
더구나 굵고 가는 선과 밝고 부드러운 색채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생동감 넘치는 종교예술로 승화시킨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됐다.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順天 松廣寺 華嚴經變相圖)는 ‘화엄경(華嚴經)’ 역본중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 화엄경에 따라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의 설법이 행해지는 칠처 구회(七處九會)의 설법 장면을 하나의 화면에 그린 불화다.
송광사 화엄경 변상도는 화기를 통해 1770년(영조 46) 무등산 안심사에서 조성, 송광사 대화엄전에 봉안했고 18세기 후반 조계산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연화(蓮華)를 비롯한 13명의 승려화가들이 참여하여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 알려진 채색 화엄경변상도 중에서 연대가 가장 앞서며 ‘화엄경’의 칠처구회의 복잡한 설법장면을 한 화면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밀도높게 묘사하면서도 정확한 표현력과 계획적이고 완벽한 구성력, 그리고 빼어난 필력과 조화로운 색채감을 극대화시켜 맑고 산뜻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화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지정예고를 통해 국보 2점이 추가됨에 따라 전남도내 국보는 모두 20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