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30년 만에 거행된 국장이었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첫 국장이기도 했다. 2371명의 장의위원은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의 1404명보다 1000명 가까이 많고, 박 전 대통령 때의 691명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다. 영결식에 초대된 사람도 2만4000여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전국 185곳에 분향소가 마련됐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약 80만명이 조문했다. 가장 많은 조문객이 몰린 곳은 서울광장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분향소로 각각 9만명 내외였다.

국장이지만 비용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때보다 적게 들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비용을 추산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장지(葬地)가 지방이었던 노 전 대통령 때보다는 이동 비용과 식대가 적게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측이 청구한 장례비용은 총 29억5000만원이다.

장례 절차도 '의회 중심'으로 바뀌었다. 30년 전 박 전 대통령의 빈소는 청와대에 마련됐지만,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 빈소와 분향소가 마련됐다. 미국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국장을 치를 때 국회의사당에 안치한다.

해외 조문 사절단도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등 12개국에서 43명이 왔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10여개국 정상들이 추모성명 혹은 애도를 표명했다.

국장은 9일 동안 치를 수 있지만 이번엔 6일장으로 치렀다. 관련법에 따라 영결식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야 하는 관계로 일요일로 영결식날을 맞춘 것이다.

이날 국장 TV 시청률은 지상파 3사 합계 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주간 동시간대 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인 17.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