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미국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본선 개최 후보도시 32곳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월드컵 본선 개최를 원하는 후보도시 70곳의 신청을 받은 뒤,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건 월드컵 개최 요건을 고려, 이를 충족시키는 곳을 압축한 것이다.
FIFA는 현재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오는 5월 월드컵 유치계획서 제출시 평균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12~18개 경기장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개막전과 결승전이 펼쳐질 경기장은 최대 10만명을 수용해야 한다는 지침도 세웠다.
이번에 발표된 32개의 후보도시 경기장의 평균관중 수용능력은 7만4000명이며, 8개의 경기장은 평균 8만 이상의 좌석을 가지고 있다. 최대 11만명을 채울 수 있는 경기장도 두 곳이나 된다.
후보 중 가장 적은 수용능력을 지닌 경기장은 워싱턴DC의 RFK스타디움으로 4만5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RFK스타디움은 지난 1994미국월드컵 본선이 개최됐던 경기장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의 워싱턴 내셔널즈와 메이저리그사커(MLS)의 DC유나이티드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최대 수용능력을 자랑하는 곳은 디트로이트 소재의 미시간 스타디움으로, 최대 11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이 경기장은 미시간대가 소유하고 있으며, 주로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워싱턴을 비롯해 로즈 보울(LA), 스탠퍼드 스타디움(샌프란시스코), 시트러스 보울(올랜도), 솔저 필드(시카고), 코튼 보울(댈러스) 등 미국월드컵 본선을 치른 도시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댈러스 코튼 보울은 미국월드컵 당시 김호 전 감독(65)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과 2-2 무승부, 독일에 2-3으로 패했던 곳이다.
미국 월드컵 조직위는 추가 실사를 통해 내년 5월 유치계획서 제출 전까지 후보도시를 압축할 계획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중 한 대회 개최를 노리고 있다.
현재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국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잉글랜드, 러시아, 멕시코, 호주, 일본이며,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도 공동유치를 목표로 월드컵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을 유치하겠다고 FIFA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당시 10개의 경기장을 모두 건설했으며, 이들은 FIFA의 경기장 기준을 대부분 충족시키고 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12월 스위스 취리히의 FIFA본부에서 열릴 집행위원회의를 통해 발표된다.
◇미국 월드컵 개최도시 후보 명단 (32개 도시)
*조지아 돔 (애틀란타. 7만1250명)
*M&T뱅크 스타디움 (볼티모어. 7만1008명)
*질레트 스타디움 (보스턴. 7만1693명)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샬럿. 7만3778명)
*솔저 필드 (시카고. 6만1000명)
*클리블랜드 브라운즈 스타디움 (클리블랜드. 7만2000명)
*코튼 보울 (댈러스. 8만9000명)
*카우보이즈 스타디움 (댈러스. 10만명)
*인베스코 필드 (덴버. 7만6125명)
*포드 필드 (디트로이트. 6만7188명)
*미시간 스타디움 (디트로이트. 10만 8000명)
*릴리언트 스타디움 (휴스턴. 7만1500명)
*루카스오일 스타디움 (인디애나폴리스. 6만4200명)
*잭슨빌 무니시펄 스타디움 (잭슨빌. 8만2000명)
*어로우헤드 스타디움 (캔자스시티. 7만7000명)
*LA메모리얼 콜리세움 (LA. 9만3607명)
*로즈 보울 (LA. 9만2000명)
*랜드 샤크 스타디움 (마이애미. 7만5540명)
*LP필드 (내쉬빌. 6만9143명)
*뉴 메도우즈 스타디움 (뉴욕/뉴저지. 8만2000명)
*오클랜드 앨라메다 컨트리 콜리세움 (오클랜드. 6만3026명)
*플로리다 시트러스 보울 (올랜도. 6만5616명)
*링컨 파이낸셜 필드 (필라델피아. 6만7594명)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 (피닉스/그랜달. 7만1000명)
*퀄컴 스타디움 (샌디에이고. 7만500명)
*스탠퍼드 스타디움 (샌프란시스코. 5만500명)
*퀘스트필드 (시애틀. 6만7000명)
*허스키 스타디움 (시애틀. 7만2500명)
*에드워드 존스 돔 (세인트루이스. 6만7268명)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 (템파. 6만5856명)
*RFK스타디움 (워싱턴. 4만5600명)
*페덱스필드 (워싱턴. 9만170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