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물놀이 사고 급증...소방당국 비상

강원 홍천강이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늘면서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경찰과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방면 노일리 홍천강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 하던 A씨(34. 서울)가 숨지는 등 지난달 부터 현재까지 피서철 물놀이 사망자가 지난해 9명보다 두배가 많은 18명에 달하고 있다.

또 소방서의 구조 구급 출동건수도 하루 평균 70~80건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물놀이사고가 많은 것은 춘천~서울 고속도로 개통 이후 1시간대의 거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홍천을 찾는 수도권 피서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피서객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음주 및 식사 직후 수영을 하거나 수영능력을 과신,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많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서면 팔봉산 인근 밤골유원지에서는 올들어 물놀이 사고로 5명이 숨지는 등 익사사고 마의구간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안전관리 대책은 전무한 상태이다.

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홍천강을 비롯 산간계곡 등 물놀이 취약지역에 안전표지판 간이인명구조함 등을 집중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물놀이 사망사고 발생지역에 안전관리원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다발지역인 밤벌유원지 강변에 자율구조본부를 설치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피서객들이 경고표지판과 위험지구를 벗어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으나 구조대원들 역시 이를 목격하고도 나몰라라 방관하고 있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가족과 함께 홍천강을 찾은 박모씨(45.양평)는 "피서도 좋지만 가족들의 안전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물로 유명해 홍천강을 찾았는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골 친척집으로 피서지를 옮길 계획"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소방서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고원인은 안전수칙 불이행, 수영미숙, 음주 등 사소한 부주의에 있다"며 "물놀이시 안전요원들의 지시와 안전수칙을 꼭 지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