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2연패한 삼성의 필승카드는 몸쪽 공략이었다.

9일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틀간 롯데 투수들의 몸쪽 공에 대비를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최기문은 원래 몸쪽을 많이 던지게 리드하는 스타일인데 어제 젊은 포수(장성우)도 그렇게 하더라"며 이날은 롯데의 몸쪽 공에 대비할 것임을 암시.

역시 몸쪽 공략이 성공하며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일찍 강판시켰다. 2회초 선두 5번 채태인이 손민한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 높은 138㎞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어 6번 신명철도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롯데 투수 손민한과 포수 최기문은 삼성 타자들이 몸쪽을 노리고 들어온다고 판단하고 바깥쪽 공략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미 손민한에게 자신감을 얻은 삼성 타자들은 곧 이를 파악하고 빠른 대처를 했다.

3회 2번 박한이의 중월 2루타, 3번 강봉규의 1타점 우전안타, 5번 채태인의 1타점 우전안타가 모두 바깥쪽 공을 노린 결과였다. 4회초 1사 2루서도 9번 손주인이 초구 144㎞ 바깥쪽 직구를 중전안타로 연결해 4점째를 얻은 삼성은 이어 1번 조동찬이 가운데 체인지업을 깨끗한 중전안타로 만들며 손민한을 강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