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 국가 청소년들보다 하루 평균 3시간(주당 15시간) 가까이 공부를 더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반면 미국·영국·스웨덴·핀란드·독일 등 5개국 청소년에 비해 잠은 약 1시간 덜 자며, 운동은 10여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아동·청소년의 생활 패턴에 관한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한국의 15~24세 청소년이 학교·학원·집 등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50분으로, 조사 대상인 30개 OECD 국가 학생들의 평균 공부 시간인 5시간 전후보다 3시간 가까이 길었다. 다른 OECD 국가의 경우 일본 청소년은 하루 5시간21분, 독일은 5시간2분, 영국은 3시간49분 등을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 시간 중에서도 사교육을 받는 시간이 한국은 1주일 평균 1시간59분으로, 핀란드(3분)·일본(22분)·미국(19분)·영국(16분)보다 훨씬 길었다.

특히 한국 청소년들은 주(週)당 8시간55분을 수학에 할애할 만큼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OECD가 치르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시험의 수학 성적(2003년)은 542점(2위)으로, 1주일에 4시간22분 수학 공부를 하는 핀란드 학생(1위·544점)에 뒤졌다.

김기헌 선임연구위원은 "보충수업이나 사교육 시간이 많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시간은 짧아 학업 성취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30분으로, 미국(8시간47분)·영국(8시간36분)·독일(8시간6분) 학생들에 비해 덜 자고 있었다.

또 한국 청소년들의 운동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13분으로 미국(37분)·독일(24분)·스웨덴(26분)·핀란드(22분)의 절반에 그쳤으며, TV나 비디오 시청 시간도 1시간7분으로 미국(2시간12분)·영국(2시간8분)·핀란드(1시간55분)·독일(1시간27분)보다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