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살자수는 정체돼 있는 반면 40세 이하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화일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5일 경찰청에서 입수한 ‘2004~2008년 자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살자수는 지난 2004년 1만3293명, 2005년 1만4011명, 2006년 1만2968명, 2007년 1만3407명, 2008년 1만2270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젊은 여성 자살자수는 꾸준히 늘었다. 20세 이하 여성 자살자수는 2004년 106명에서 2008년 160명으로 늘었고, 21~30세 여성 자살자수는 2004년 415명에서 2008년 802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31~40세 여성 자살자수도 2004년 695명에서 2008년 84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41~50세 여성 자살자수가 776명에서 716명으로, 51~60세가 466명에서 413명으로, 61세 이상이 1450명에서 1404명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20대에선 여성 자살자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2004년 자살자수는 남성이 746명, 여성이 415명이었다. 그러나 2008년에는 남성 772명, 여성 80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처음으로 여성 자살자수가 남성 자살자수를 넘어서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홍준표(정신과)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일반적으로 남성 자살이 여성보다 2~3배 많은데 여성의 자살이 더 많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며 “경제난 속에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기 어려운 데 따른 스트레스와 함께 유명 여성 연예인의 자살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