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화계에는 독립영화 열풍이 불었다. 워낭소리와 똥파리 등 독립영화 화제작들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동진에서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영화제 주최측은 올해도 풍성한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독립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7일 개막된다. 사진은 작년에 열렸던 제10회 영화제 모습.

◆정동진에서는 독립영화 잔치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은 7일부터 3일간 강릉 정동진 정동초교에서 제1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인디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는 올해 독립영화제에는 24편이 상영돼 독립영화의 진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개막식 사회는 '똥파리'의 주인공 양익준씨와 김꽃비씨가 맡았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재구와 원봉이의 서울 나들이2(최재혁) ▲올 가을의 트렌드(김종관) ▲불안의 최전방(정미나) ▲불타고 있다(김우란) ▲탑골당 만행사건(김수영) ▲위대한 선수(유승조) ▲디어파파(강민희) ▲최악의 친구들(남궁선) ▲시합(이걸기) ▲외출(서재경) 등이다.

특별 초청작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은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이 상영된다. 날아라 펭귄은 영어 사교육, 채식주의, 흡연 여성, 기러기 아빠, 황혼 이혼 등 평범한 사람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인권 문제를 임 감독 특유의 시선과 웃음으로 그려낸 인권영화다.

독립영화제 기간에는 '올가을의 트렌드' 김종관 감독 등 19명의 감독이 행사장을 찾아 관객과 함께한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감독과 관객이 함께 작품에 대해 교감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과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도 영화제를 찾는다.

정동진 독립영화제에서 관객에게 가장 인기를 끈 작품에 돌아가는 '땡그랑 동전상'의 작년 수상작 '우린 액션배우다'의 정병길 감독, 2004년 수상작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 등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워낭소리 제작자이기도 한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사무총장은 "정동진은 관객과 가깝게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며 "낭만적인 야외상영의 경험을 통해 독립영화인에게 창작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제11회 정동진 독립영화제 공식 포스터.

◆올해는 독립영화의 해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워낭소리로 시작된 열풍이 똥파리로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독립영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영화제에는 상영작은 물론 유명 독립영화 감독과 단체가 대거 찾을 예정이다.

2009년 대한민국 독립영화 열풍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영화제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1999년부터 열리고 있는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들이 만들어 가는 여름축제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보다 능동적인 형태의 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화제의 슬로건도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다.

독립영화제의 모든 작품은 무료로 상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http://jiff.kr)나 사무국(033-645-7415)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