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중2' 자녀들만 꼭 집어 무료로 과외를 시켜주는 대학생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배나사)이 본지에 소개된 뒤 후원자들이 밀려들고 있다.
배나사는 서울과학고 출신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봉사단체로, 국내외 명문대 재학생 100여명이 서울 용산구에 공부방을 열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 90명을 뽑아 수학·과학을 가르쳐준다. 배나사 창립자 겸 대표인 이준석(24·하버드대 경제학과 4년)씨는 31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린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 대책회의에 참석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배나사를 후원하겠다는 대기업도 나타났다.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김성철 사무국장은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배나사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반했다"며 "어느 정도의 후원금이 필요한지, 부족한 부분이 뭔지 파악 중"이라고 했다.
배나사 사이트에도 격려 메일과 전화가 100통 넘게 쏟아졌다. 국내 대학생은 물론 시카고대·브라운대 등 미국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 30여명이 "교사로 자원봉사하겠다"고 나섰다. 국내외 대학교수 2~3명이 "교재 제작에 참여하겠다"고 연락해왔다.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서울 중구청 등 여러 지자체에서 "우리 관내에도 공부방을 열어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해왔다. 자립에 실패한 서울 시내 무료 공부방 5곳에서 "그쪽 선생님을 초빙하고 싶다"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가 뭐냐"고 문의했다. 올 초 6000만원을 들여 배나사 공부방 보증금과 1년치 임대료를 해결해준 용산구청은 "구청에도 문의전화가 하루에 10통 넘게 걸려온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안정된 공간을 마련해줄 계획"이라고 했다.
입력 2009.08.0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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