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 카트리오나 매튜(40)는 지난 5월 둘째 딸 소피를 출산했다. 두 달 만에 산후조리를 끝낸 매튜는 지난주 끝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30위에 오르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위해 젖먹이를 떼어놓고 연습에 열을 올렸다. 199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매튜는 2승을 포함해 통산 상금 25위(552만달러)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컵은 없다.

31일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6492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 보기 드문 행운이 '엄마 골퍼'를 도왔다. 전반에 2타를 잃은 매튜는 11번홀(파5·487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더니 힘들이지 않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12번홀(파3·160야드)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매튜는 뒷바람을 감안해 8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부드럽게 친 공은 곧바로 핀 쪽으로 날아가더니 그대로 홀 속으로 들어갔다. LPGA 투어에서 자신의 3번째 홀인원에 성공한 매튜는 껑충껑충 뛰며 환호성을 질렀다.

2개 홀에서 단숨에 4타를 줄인 매튜는 13~16번홀에서도 버디 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 보기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매튜는 31일 오후 11시40분 현재 합계 3언더파로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공동 2위였던 김송희는 1오버파를 쳐 합계 1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박세리는 1언더파를 쳐 합계 3오버파가 됐고, 미셸 위는 이날 4오버파로 부진해 중위권(합계 5오버파)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