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벌어진 2009 월드 풋볼 챌린지 우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차지했다. 첼시의 우승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주, 첼시의 중원 사령관 프랭크 램파드와 단독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박지성을 비롯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과 시즌 내내 부딪힐 뿐 아니라, 지난 시즌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은 램파드의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우선 히딩크와 함께한 경험에 대해 물었다. 램파드는 "히딩크는 정말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며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히딩크를 내가 경험한 감독 중 최고로 꼽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히딩크를 "매우 조용하면서도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고, 선수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3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첼시에 줬던 힘은 대단했다.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간판 박지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램파드는 "박지성과 개인적으로 대화한 적은 없지만 맨유의 루니와 퍼디난드가 아주 프로다운 선수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조건들을 갖췄다. 호나우두나 긱스같은 대스타는 아니지만 그들 못지 않게 팀에 도움을 준다. 또 선수로서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는 램파드는 "삼성은 절대로 무료로 TV를 제공하는 일은 없다. 우리에게 40% 할인을 제공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혜택을 이용해보진 않았다"며 웃기도 했다. 이용하는 삼성 제품은 TV와 휴대폰 등이라고 했다.
세계적인 선수로서 한국 축구에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을까. 램파드는 우선 "거스 히딩크같은 훌륭한 감독과 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난 프리시즌에 K-리그의 수원과 경기를 해 봤는데, 활력넘치는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자신들끼리 경쟁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K-리그가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연다면 잉글랜드 리그처럼 큰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력 2009.07.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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