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성행하는 성매매 알선이 ‘그들만의 은어’ 사용으로 갈수록 은밀해지고 있어 경찰도 진땀을 빼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서울 모 경찰서 H 경찰관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성매매 알선을 단속하기 위해 ‘인터넷 순찰’을 돌다 낭패를 봤다.

‘오늘 만날 분’이라는 대화방 제목에서 성매매 낌새를 채고 입장했으나, “MT에서 ‘ㅁㄷㅇ’까지 포함 10만원이고, 그냥 ‘키알’은 3만원이에요”라는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듣자 곧바로 대화방에서‘강퇴’(강제퇴장) 당한 것이다. B 경찰관은 모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둘러보다 쪽지를 통해 접근한 상대방에게 나이와 금액을 물었다가 “경찰이구나”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방학을 맞아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20일부터 다음달말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은 “채팅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신종 은어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아 금새 신분이 들통난다”며 울상이라고 한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인터넷 성매매 은어 중 대표적인 것은 ‘ㅈㄱ’으로 성매매의 다른 말인 ‘조건만남’의 약어다. 최근에는 ‘키알’(키스해주고 돈 받는 것) ‘ㅁㄷㅇ’(물다이-맨몸으로 몸을 씻겨주는 것) ‘올캠’(화상채팅으로 돈을 받는 것) 등의 은어들도 새롭게 등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경찰관은 “우리 경찰서는 나이 40세 안팎의 경사, 경위들 위주인데 은어가 나오면 쩔쩔맨다”며 “어렵게 외웠더라도 나이나 금액 등 몇 마디만 물을라치면 금새 경찰인지 알아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