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를 위한 리조트, 상류사회를 위한 그들만의 공간, 회원제 클럽…. 서울 남산 타워호텔 부지에 건설 중인 반얀트리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반얀트리는 32개국에 25개 리조트와 68개 스파를 보유한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이다.
올 연말 완공될 6성급 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개인회원권 가격은 무려 1억2000만원으로, 신라호텔(4700만원)보다 2.5배, 하얏트 호텔(7500만원)보다 50%나 비싸다. 그런데도 벌써 적정회원규모(4000명)의 절반이 넘는 2400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확인한 회원 가입자는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최고위 인사를 비롯한 재벌 2세와 피벗포인트 윤명운 회장, 폴크스바겐 딜러사인 마이스터모터스의 이기준 대표 등 유명 인물이 포함돼 있다.
연예인 중에는 탤런트 이재룡·유호정 부부, 가수 인순이, 이승철씨가 가입했으며 청소년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테니스 스타 이형택, 디자이너 박윤수씨 등도 회원에 가입했다.
반얀트리는 회원을 모집하면서 '신인류' '최고 중의 최고' '부자 중 부자'를 내세우며 가입을 제한했다.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선별 작업을 벌였으며 자격에 미달되면 회원 가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얀트리 회원권을 두고 재계와 연예계 일각에서는 '일부 연예인과 강남의 부유층 누가 회원가입을 시도했다가 물을 먹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김주원 마케팅팀 과장은 "상류사회의 문화 공간을 추구하다 보니 회원 가입에 대한 일부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리조트 측은 일단 가입한 회원은 철저하게 관리했다. 강남구 청담동에 멤버스라운지를 마련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이 보첼리와 가수 박진영 등을 초청해 특별 공연을 가졌는데 이 공연에는 회원 200명만 초청했다. 와인디너, 크리스찬 디오르 등 세계적인 브랜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반얀트리 회원에 포함된 어린이 500명 역시 특별 관리되고 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를 제작하는 로얄 코펜하겐과 어릴 적부터 소셜클럽의 일원으로 갖춰야 할 에티켓과 매너를 배우는 키즈 테이블 매너 클래스를 마련하는 등 명문가 자녀들과 교류할 수 있는 특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측은 "무엇이든 최고를 추구하는 마케팅이라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혹시나 비난 여론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가급적이면 홍보도 하지 않으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선보일 반얀트리는 객실을 213개에서 52개로 줄였다. 모두가 스위트 룸 이상급이어서 한 층의 객실이 많아도 4개를 넘지 않는다. 고층 호텔동인 16~17층에는 복층으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만들었으며 18~19층은 서울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바(bar)로 설계됐다.
옥상에는 야외 조깅 트랙이 설치됐으며 수영장, 테니스장, 풋살구장, 골프연습장도 있다. 지난달 18일 수영장이 개방됐는데 '디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수영장은 대형 풀과 어린이용 풀, '카바나'라고 불리는 4~8인용 프라이빗 풀 등이 갖춰져 외국 고급 휴양지와 모습이 비슷했다.
벌써부터 이 수영장에는 일부 연예인과 재벌 2~3세 가족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저명한 벤처기업 사장과 디자이너 등이 출입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