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뒷얘기와 생활 개그의 참맛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유상무 상무'로 유명한 개그맨 유상무가 칼럼니스트로 변신한다. 다음주부터 본지에 연재하는 '유상무의 유머 무죄(가제)'를 통해 숨겨놓은 글재주를 뽐낸다.
유상무는 '개그콘서트'(KBS2)의 인기 조폭 패러디 '씁쓸한 인생'에서 일종의 '말장난'인 '유상무 상무 놀이'로 전국을 강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자신의 독특한 이름에 착안, '니가 상무면 니 형은 전무냐?'로 시작해 '유상무 상무가 산 무'를 거쳐 '구준표가 준 표로 영화를 보러갔는데 그때 여친에게 차이면 차인표가 되는 거다' 식으로 무한생성을 거듭해왔다. 최근엔 전화 개그로 조직의 두목 김준호를 괴롭히며 또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인기요? 아직은 잘.... 그런데 다른 개그맨의 경우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잘 모르지만 저는 얼굴은 잘 몰라도 이름은 다 아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유상무는 절친 3총사로 유명한 유세윤 장동민과 함께 동아대 방송극작과 출신이다. 본지에 명 유머칼럼 '에로비안나이트'를 10여년간 연재했던 김재화씨의 제자이기도 하다.
재학 시절 희극 시나리오를 많이 쓰며 감각을 익혔다. 주로 패러디를 많이 썼는데 '굿 닥터' '도덕적 도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이 기억에 남는다. 유세윤 장동민과 함께 '창작과 무대'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의 희극을 무대에 올리곤 했는데 평이 괜찮았다.
그 무렵 일기도 꼬박꼬박 썼다. 특기사항은 일기도 대본처럼 썼다는 거다. 예를 들면 '오늘 병원에 갔다. 의사: 어디가 안 좋으십니까? 나: 아, 예..., 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이다.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한 트레이닝의 하나였던 것.
"젊은 감각에 맞는, 그러면서도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개그계의 뒷얘기, 유행어와 히트 코너의 탄생 배경, 아울러 신문에서 낯익은 '영어 표현 한마디' '오늘의 한자'처럼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늘의 개그 노하우'도 풀어놓을 작정이다.
삼총사인 유세윤 장동민과 고생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한 달 수입이 16만원이던 시절, 골목에서 아이디어를 짜내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쫓기기도 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시간을 정해놓고 했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노력하자'예요.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하는 건데 마치 억지로 하자는 느낌이 들어서요."
유상무의 촌철살인의 입담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