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데사르(왼쪽)와 박지성

[박지성]

(28)과 맨유의 수문장

[반데사르]

(39)는 입단 동기다. 2005년 나란히 맨유의 문을 열었다.

반데사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네덜란드는 바로 반데사르의 고국이다.

그래서 박지성이 맨유에 적응하는데 반데사르는 큰 힘이 됐다. 때론 큰 형처럼, 때론 친구처럼 우정을 쌓았다.

반데사르가 2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스포츠조선, 조선일보와 별도로 인터뷰를 가졌다. 2005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반데사르는 박지성과의 재미난 추억들을 공개했다.

반데사르는 박지성과 이웃사촌이라고 했다. 바로 옆집에 산단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두 번째 찾지만 호텔 로비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팬들 때문에 외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직접 문화를 체험할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박지성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어서 간접적으로 한국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과 관련한 뒷얘기도 소개했다. 반데사르는 맨유에서도 한식을 즐기는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다. 반데사르는 "하루는 지성이 어머니께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면을 끓여줬다. 한데 무지 매워서 혼이 났다. 그래도 간간이 식사에 초대하는 박지성의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그의 부모님은 늘 정겹게 대해준다"며 웃었다.

그럼 이들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까. 언어에도 역사가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박지성과 네덜란드어로 의사 소통을 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열심히 영어를 배웠고, 이젠 영어로만 의사 소통을 한다. 아마 네덜란드어는 모두 까먹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축구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반데사르는 2008~2009시즌에 영국 축구의 무실점 기록을 깼다. 무실점 행진이 1311분에서 멈췄지만 잉글랜드 기록(스티브 데스ㆍ1103분)과 영국 기록(스코틀랜드ㆍ보비 클라크ㆍ1155분)을 모두 갈아치웠다. 하지만 세계 기록은 물론 벨기에 리그 브루헤 소속의 대니 베를린덴이 1990년에 작성한 유럽 기록(1390분)은 넘지 못했다.

반데사르는 "처음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런데 10경기를 넘어서니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는 팀성적이 우선이다. EPL 3연패를 기록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지성에 대해서는 "PSV 시절부터 그의 경기를 봐 왔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EPL에서도 연착륙에 성공했고,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큰 도움을 준다.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동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