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7 컨버터블은 인피니티의 주력세단 G37의 하드톱(Hard top) 컨버터블 버전이다. 요즘은 유행처럼 번져 새로울 것도 없지만, G37 컨버터블 역시 천으로 된 여닫이 지붕(소프트톱) 대신, 여러 조각의 금속판으로 된 지붕을 가졌다. 운전석에 앉아 개방 버튼을 누르면, 금속 지붕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트렁크 안쪽으로 접혀 들어간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변신 합체 로봇처럼 현란한 볼거리다. 자동차 기자들에게는 식상할 때도 됐지만, 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동네 남자 아이들은 차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붕을 접었을 때 트렁크 공간이 너무 좁은것은 단점이다.
동력 성능은 기존 G37의 강력한 파워 그대로다. 329마력짜리 V형 6기통 엔진의 카랑카랑한 엔진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짜릿하다. 세단에 비해 호화로운 인테리어가 탑승자 마음을 흔든다. ACCS(Advanced Cli mate Control System)라고 해서, 추우나 더우나 차 안에서는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하는데, 이는 앞자리에만 해당된다. 뒷자리에 앉은 상황에서 시속 150㎞ 이상 밟으면, 안으로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 고통이라 생각하면 고통이고, 놀이기구에 탔다고 생각하면 즐거움이다.
G37 컨버터블에 새로움은 많지 않다. 2006년 G35 세단이 처음 나왔을 때는 '4000만원대에 즐기는 300마력대 세단'이라는 말 한마디면 됐었다. 이 차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볼 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값은 728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