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미화(39). 그녀는 유쾌한 재미를 주는 스페셜리스트다. 대학개그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난 92년부터 전파를 탔으니 방송경력이 어느덧 20년 가깝다. 그녀는 이제 개그우먼이 아니다. 방송 진행자로 사람사는 이야기, 사람 내음을 비중있게 전한다. 또 여러 단체에서 '사람의 향기'를 강의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진행하는 CBS라디오의 '사랑방 손님과 장미화', 그리고 고정 게스트로 나서는 KBS-TV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는 '우하하하'의 폭소보다는 '배시시' 웃는 '사랑스런 미소'의 이미지다.
그녀는 웃음, 논리, 살가움을 갖췄다. 말이 흥겹다. 그런데 단순한 웃음이 아니다. 논리성이 도드라진다. 결론을 말하고 이유를 제시하고, 원인과 결과를 치밀하게 살펴본다. 이 모든 것은 감동과 느낌이 있는 사람의 살가움안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그녀의 방송은 재미와 느낌이 있다. 장미화는 "한참 웃었는데 남는 게 없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그녀에겐 강의요청이 많다. 얼마 전까지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인생경험이 짧은 데 이야기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는 곳이 있다. 10대와 20대들이 있는 곳이다.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쪼개 달려가 하는 말은 "이런 놈을 사귀지 마라"이다.
한양대 군산대 등에서 강의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학, 여성이 많은 기업 등에서 강연섭외가 꾸준하게 오고 있다. 또 개인코칭 요청도 많다. 자주 응하지는 못하지만 한번 뜨면 인기만점이다. 톡톡 튀는 언어의 순발력, 현역 성우와 연극인을 뺨치는 목소리와 표정 연기, 연예계의 많은 실화 소개, 여기에 의미있는 메시지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는 강사들 사이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젊은 여성에게 콕 집어 강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강사라는 의미다.
그녀는 특별한 메시지, '이런 놈을 사귀지 마라'를 강의하기 위해 자신의 지난 삶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자신이 원했던 것, 부족했던 것, 아쉬웠던 것을 말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대폭발이다.
강의는 직설적이다.
"멋진 남자를 원한다면 네가 먼저 괜찮은 여자가 되어라. 그러면 능력있는 남자는 밀어내도 너에게 다가온다. 그러니 얼굴에 화장하는 것 보다는 두뇌에 화장을 하자"등이다. "대학 등 오랜시간 뒷바라지를 한 엄마 아빠께 몇 년동안은 돈을 벌어드리고 결혼하라"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한 여학생이 묻더군요. '그럼 시집은 몇살에 가는 게 좋냐'고. 그래서 가임기간에만 가면 된다고 했죠."
그녀가 많이 쓰는 단어중 하나가 콘돔이다.
'오빠만 믿어'라고 하는 놈, 절대 믿지말고 내 몸을 지키기 위해 '콘돔 사용'을 권하는 것이다.
"마음약한 여성은 남자가 떠날까봐 생각도 없이 남성의 요구에 따르기도 합니다. 이 때 임신방지 장치도 없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죠."
그녀는 내친 김에 현실을 말한다.
"날라리가 시집을 잘가는 이유가 있어요. 남자를 잘 알기 때문이죠. 결혼 전 까지 많이 사귀세요. 깊은 선까지는 가지 말고-. 그러면 남자를 보는 눈이 생깁니다."
<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1. 폭력을 쓰는 놈 한 여성이 처음 남편에게 구타 당했을 때는 일주일 만에 밥을 먹었다. 다음엔 사흘, 그 다음엔 하루 만에 식사를 했다. 그녀는 폭행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자신이 두려워 이혼했다. 여성은 일부러 남성을 바람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화를 돋우는 것이다. 그러면 폭력성 여부를 어느정도 알 수 있다. 2. 선물할 줄 모르는 놈 성년의 날에 선물을 받지 못한 여성이 있다. 남친이 돈이 없어 미안하다고 했다. 이는 성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은 만날 필요가 없다. 또 학생신분으로 지나치게 선물하는 놈도 문제다. 부모 돈으로 과도하게 여친에게 선물하는 놈은 나중에 아내 등골 빼먹을 가능성이 있다. 3. 쉽게 변하는 놈 남자 연예인이 여성을 사귀었다. 그는 그녀를 서울에서 수도권의 지방까지 데려다줬다. 여자가 피곤하지 않냐고 물으면 "네 집이 부산이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변했다. 여자가 "힘들지"라고 했다. 남자 왈, "운전할 때 말시키면 안되는 거 모르니? 말 시키지 마라." 이처럼 쉽게 변하는 놈은 피해야 한다. 4. 여친을 무시하는 놈 "하품나오는 소리 하지마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친구앞에서 여친에게 심한 말을 하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단순하다. 마음을 얻었다 싶으면 본성이 나온다. 여친을 쉽게 대하는 것을 넘어 무시하는 것은 애정이 없다는 증거다. 5. 여친의 직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놈 "너는 왜 이리 늦어. 내가 매일 기다려야 하냐." 여자의 일이나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 여자의 일을 이해하지 않으면 평생 찌그락 짜그락이 될 수 있다. 예를들어 3교대 하는 간호사에게 "밤에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남친은 당장 헤어져야 한다. 6. 너무 서두르는 놈 처음 만나자 마자 몸을 요구하는 놈도 있다. 몇 번 만난 뒤 결혼하자는 놈도 있다. 6개월 이상을 사귀어봐라. 너무 짧은 만남은 실수를 부를 수 있다. 결혼은 열정이 한풀 꺾였을 때 해야 한다. 7. 매너 나쁜 놈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하인처럼 취급하는 놈이 있다. 반말 하는 것은 예사고 종업원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놈이 있다. 쉽게 화도 낸다. 지금 여친에게는 잘하지만 결혼해 살면 변할 확률이 농후하다. 8. 사기치는 놈 남친을 사귀면 고스톱을 쳐봐라. 100원짜리를 쳐도 사기치는 놈이 있다. 이는 인간성을 의심해야 한다.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남자도 힘들다. 사기치고 주사가 있다면 지금 헤어져라. 9. 어머니가 이상한 놈 요즘도 결혼생활 파탄의 일부는 시어머니에게 있다. 그래서 남친의 가정분위기가 중요하다. 어머니의 성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남친도 영향받을 수 있다. 10. 바람둥이 친구 둔 놈 남친의 친한 친구 10명을 살펴본다. 이 친구들의 평균을 남친으로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경제력, 학력, 성격 등등이 다 그렇다. 그런데 이 친구중에 심각한 바람둥이, 사기치는 놈들이 있다면 헤어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