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은 "고등학교 때 포크볼을 잘 던지려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 야구공을 끼우고 붕대로 손을 동여매고 잔 적이 있다. 붕대를 너무 세게 감아 손에 마비가 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 사이를 넓게 벌려 공을 제대로 쥘수록 위력이 크기 때문이다. 오버 스로(overthrow)로 포크를 찍듯 던지는 포크볼은 약간 느린 직구처럼 똑바로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툭 떨어진다.
지난 시즌부터 포크볼로 재미를 본 송승준이 올 시즌 새롭게 가다듬은 무기가 너클커브이다. 너클커브는 보통 커브의 그립과 달리 검지를 구부려 공 안쪽으로 넣어 잡는다. 우완인 송승준의 너클커브는 커브처럼 12~1시 방향으로 솟구쳤다가 6~7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떨어지되, 마지막 순간 공이 더 흔들리는 변화가 생긴다.
송승준은 "요즘은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며 제구력 안정을 최근 상승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시속 145㎞ 안팎 직구로 타자들을 공격하다 포크볼이나 커브를 섞어 던지면 위력이 더 커진다. 같은 부산 출신 동갑내기 이택근(히어로즈)은 "요즘 송승준은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 그 기에 다른 팀이 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 정근우는 "시즌초보다 직구에 힘이 더 붙었고, 변화구 컨트롤도 좋아져 공략하기 어렵다"고 했다.
어제 프로야구 비로 취소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잠실(LG―한화) 목동(히어로즈―롯데) 문학(SK―삼성) 광주(KIA―두산) 경기가 비로 모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