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뉴스의 김지원 앵커(27). 그녀는 지난 3월 네이키드 뉴스의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에 사는 부모님께 한동안 이를 알리지 못했다.

신체의 노출을 기본으로 하는 이 직업을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한 오빠를 통해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어머니는 오히려 예상과는 다르게 전화로 그녀에게 격려를 해줬다. "그 정도도 이해못할 어머니가 아니다. 이왕 시작한 거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말든 신경쓰지 말고 똑 소리나게 하거라."

어머니로부터 격려 메시지를 전달받은 김씨는 네이키드 방송의 개국을 앞두고 3개월여 간 진행된 트레이닝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 김지원씨는 네이키드방송에 대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일반 TV의 뉴스 프로그램에 뭔가 하나를 더 보여주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당당히 말했다. "여성의 몸에는 곡선미가 있다. 그 아름다움은 옛부터 예술의 소재가 돼 왔다. 나를 포함한 네이키드 방송의 아나운서들은 뉴스를 하면서 아름다운 여성의 몸매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그녀는 지난 10여년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네이키드 방송에 별 부담감을 갖지않을 지도 모른다. 전직 모델이었던 것. 김씨는 고교 1년 때인 지난 1999년 친구의 모델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자신도 현장에서 응시, 합격해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교와 대학생활을 보냈다.

2005년 대전의 모대학(시각디자인 전공)을 졸업한 뒤에는 직업 모델로 나섰다. 패션쇼 일이 비중이 가장 컸으며, 잡지화보도 찍고 뮤직비디오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올 2월 기획사를 통해 네이키드 방송에서 아나운서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입사 지원서를 썼다. "2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캐나다 네이키드 방송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방송을 보면서 흥미를 느꼈고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색다르게 어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네이키드 방송을 봤기 때문에 5개월 전 네이키드 방송 오디션를 보면서 당연히 벗을 각오를 했다."

지난 2월 연하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김지원씨는 신랑감의 조건으로도 "무엇보다도 내 직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얘기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지금 당장이라고 결혼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그녀는 "10년 후 쯤에는 길을 가다가 사람들로부터 '김지원 앵커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앵커로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