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엄수되는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은 고인의 희망대로 '지상최대의 쇼'가 될 전망이다.
90분간 진행되는 이번 장례식에는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미국 언론들은 라이오넬 리치와 머라이어 캐리, 알리샤 키스 등 최고의 팝스타들이 '팝의 황제'의 마지막 길을 추도한다고 전했다.
잭슨의 유언장에 '2차 후견인'으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다이애나 로스는 장례식 개막을 선언하고,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추도사를 낭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비 원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휘트니 휴스턴,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 라이자 미넬리, 아리사 프랭클린 등 유명 가수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잭슨의 둘째 부인이었던 데비 로우는 VIP자격으로 참석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이를 취소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전 세계에서 모인 약 100만명이 스테이플스센터 주변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례식 실황은 미국의 5개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고, 미 전역의 80개 대형극장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방송된다.
LA 경찰은 세계 곳곳에서 약 100만명의 팬이 LA 도심으로 운집할 것에 대비해 1400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잭슨의 장례식 티켓은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통해 무려 2만달러(약 25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판매돼 물의를 빚고 있다.
잭슨의 시신은 공식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할리우드힐스에 있는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짜리 14k 도금 청동관에 안치돼 영면할 것으로 전해졌다.
LA고등법원은 이날 지난 2002년 작성된 잭슨의 유언장 집행인으로 공동 지명됐던 잭슨의 변호사 존 브랜카와 친구인 음반제작자 존 매클레인을 잭슨의 유산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잭슨의 모친 캐서린은 지난 2002년 유언장이 공개되기 전에 잭슨의 유산 관리인 지정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마이클과 함께 잭슨파이브로 활동했던 맏형 재키 잭슨의 아내 이니드가 한국계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사망한 이니드는 한국전쟁시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의 흑인 가정에 입양됐다는 것.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도록 다리를 놓은 최규선 현 유아이에너지 회장은 "마이클의 어린시절 다정하게 돌봐준 형수가 한국계였기 때문에 그와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2002년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