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쪽에서는 미리 짜인 어떤 교육과정도 제시하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한다. 말 타기가 됐든 빵 굽기가 됐든, 어느 학과 어느 전공 과목이라도 좋다. 아니, 기존 학과에서 개설되지 않은 것이라도 괜찮다. 등산이나 음악감상, 영화감상, 그림 그리기도 학생이 원한다면 교과목으로 넣을 수 있다. 각각의 학생들은 모두 교수와 1 대 1 멘토링 관계를 맺어 맞춤식 교육을 받게 된다.

모든 교육과정은 능력과 경쟁보다는 인성발달과 자기발견에 초점이 맞춰지고,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흥미유발(fun) 교육'으로 진행된다.

대안 중·고교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에서 벌어질 이야기다. 전남 영암에 자리 잡은 동아인재대학은 고등교육기관(대학)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대안대학과정'을 개설,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동아인재대학은 "학습·학교생활 부적응 학생 등을 대상으로 개인의 인격과 품성을 소중히 여기고 잠재된 자기다움을 갖추는 인성발달과 자율, 자치능력을 최대한 존중하는 가운데 지적(知的)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한다.

대안대학과정은 '찬양복지' '애완동물' '마술(magic)' 등 3개 분야의 전공(학부) 교육과정을 위주로 운영된다. 하지만 소속 학과나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원하면 호텔제빵이나 승마 등 다른 어떤 학과로도 옮겨갈 수 있다.

대안대학 과정으로 운영될 주 대상 분야는 찬양복지 전공을 비롯, 애완동물학부의 애완동물관리·애완동물미용패션·동물간호·반려동물매개복지·군견병조련 전공, 마술 전공 등. 이 과정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사회복지사·선교찬양복지사·보육교사·건강관리사·애견미용사·애견훈련사·동물간호복지사·승마조련사·마필관리사·마술사·이벤트기획사 등이다.

학생들은 학업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멘토 교수의 도움을 받으며, 일반 학생들과는 구별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명재현(애완동물학부장) 홍보처장은 "대안교육과정의 목표는 수요자(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이라며 "아무런 틀이나 규제도 없이, 모든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흥미를 갖고 학업과 대학생활에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알맞은 길을 찾아가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