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언제 섹스를 시작하느냐' 질문에 어느 신경외과 의사는 100미터만 걸어갈 수 있다면 섹스를 시작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 물론 마음 놓고 아무렇게나 섹스를 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지만.
섣부른 섹스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보다 안정될 때까지 참는 것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허리수술 후의 섹스 체위는 디스크 탈출로 고생하는 사람의 체위와 비슷하다. 남자의 경우 비교적 딱딱한 바닥에 등을 깔고 누워 머리와 목에는 여러 개의 납작한 베개를 깔고 허리에는 한두 개의 베개를 바닥과의 사이에 넣고 무릎을 약간 굽힐 수 있도록 무릎아래에도 베개나 이불을 두세 개씩 깐다. 그 위에서 여자가 말 타듯이 올라타 섹스를 즐기면 된다.
여자의 경우는 침대의 높이를 아주 낮게 하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침대에 엎드리면 몸과 머리가 침대에 편히 누울 수 있도록 즉 다리만 내린 채 침대에 배를 대고 엎드린 형상의 자세를 취한 후 남자가 뒤에서 수컷 말이 하는 것처럼 섹스를 즐기면 안전하다.
만일 척추 후 관절에 기구를 박은 것이 주 수술이거나 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후 관절의 비후에 의한 요통이라면 허리를 너무 펴는 것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다소 푹신한 침대를 사용하고 허리와 바닥 사이에는 베개를 넣지 않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체위라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으면 안 된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온다면 옆으로 눕던지 의자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 보다 안정된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자세로 섹스를 즐기지 못하는 자신을 생각하면 '괜히 수술을 했나'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마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후회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수술한 사람 중에 5%에서 25%는 재수술을 하거나 실패한 허리 증후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 전 신중한 고려가 매우 중요하며 수술을 하면 허리가 완전히 정상이 될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물론 지극히 정상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생각만큼 여의치 않는 경우도 많다.
나중에 신경이 더 눌리거나 퇴화가 더 되면 수술하기 힘들 것 같아 미리 수술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퇴행성 변화가 더욱 잘 일어난다. 수술은 최악의 경우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기에 수술하는 의사들은 의사들 중 가장 존경받을 가치가 있으며 존경해야 한다.
그러나 이치에 맞지 않는 과도한 수술은 지극히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안강은 누구?
현재 CHA 의과학대학교 (구 포천 중문의대) 교수로서 만성통증, 골관절센터(강남 차병원)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캐나다 밴쿠버소재 만성 통증 연구소, 밴쿠버소재 자연의학 연구소와 UBC, 미국 UW에서 심층신경 자극술 IMS와 스포츠의학, 통증 치료법등을 수련한 통증치료의 국내 권위자. 건바늘을 이용한 관절 유착 박리술인 IMNS와 경막외 유착 박리술인 FIMS를창시하기도 했다.국내에서 5,000명 이상의 의사에게 통증과 IMS에 관한 정규교육을 했고, 캐나다와 중국 등에서의사와 물리치료사에게IMS를 정규적으로 강의 중이다.2007년 12월 6일 "EBS 명의"로 선정돼 방영, 높은 시청률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