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는 이상은의 노래를 차분한 피아노 연주로 재해석한 작품이 나왔다. 연주자는 일본 뮤지션 다케다 하지무.
그는 10여 년간 이상은의 앨범을 함께 만들어왔던 프로듀서다. 그는 이상은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음악을 사람들의 귀에 들리는 것으로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해온 인물로 통한다. '모노(Mono)'라는 제목의 이 앨범 속 이상은의 노래들은 원곡보다 더 대중적이다. 사라진 가사의 여백 속에 드문드문 스며드는 간결한 피아노 음들이 듣는 이의 마음에 위안을 준다. 은근한 치장이 많은 다른 뉴에이지 뮤지션들의 피아노 연주 앨범보다 한결 호젓해 매력적이다. 1956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다케다 하지무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해왔으며 1994년 우연한 기회에 이상은을 만난 뒤, 공동작업을 지속하면서 '공무도하가' 등의 명반을 내놓았다. 이상은은 "피아노 하나로만 음반을 만드는 것은 좀 쓸쓸하지 않을까 싶어 반대하기도 했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