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의 삼매리는 10년째 범죄없이 조용한 마을입니다. 어느날 무참히 찢긴 시체가 발견되면서 산골 마을의 평화는 사라집니다. 살인은 무차별적으로 계속 되고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힙니다.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변종 식인 멧돼지가 있었습니다. 인간을 향해 분노의 이빨을 드러낸 이 멧돼지의 이름은 바로 '차우'입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영화 '차우'는 국내 최초의 리얼 괴수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근데 영화 '차우'의 신정원 감독은 왜 멧돼지 얘기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그는 "현재 한국의 생태계 구조상 육지의 가장 상위 포식자는 호랑이도 아니고, 곰도 아닌, 바로 돼지"라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는 20만마리 이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차우,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엔 차우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차우는 한글과 영어의 방언으로 각각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 단어 '차우(chaw)' 역시 사전엔 나오지 않습니다.
속어로 '잘근잘근 씹다' 혹은 '한입 ~ 여지없이 해치우다'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쇠꼬챙이 같은 걸로 찢어 발겼다'라는 영화 속 표현처럼 전설의 포수 천일만(장항선)의 손녀를 살해한 '차우'의 잔혹함이 'chaw'라는 단어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근데 이 멧돼지는 어쩌다 이런 식인 성향을 갖게 됐을까요. 영화에선 유전자 색소를 결정하는 염기 배열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식인 성향을 띄게 됐다고 나옵니다. 학명은 '홀로코러스마이너차게니'. 실제로 존재하는 학명이냐고요? 아뇨, 영화에서 만든 가상의 학명입니다. 실제로 사람을 공격한 멧돼지는 있지만, 인류를 식량 자원의 하나로 보고 사냥에 나서는 멧돼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습니다. 영화 '차우'는 7월 개봉합니다. 과연 '차우'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죠스', '킹콩', '아나콘다'처럼 할리우드의 거대 괴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