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은 정말 열정적입니다. 교과 수업에서 특별활동까지 무엇 하나 소홀히 하는 법이 없죠. 배움에서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한국 학생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9일 한국을 찾은 미국 가톨릭 메모리얼학교(Catholic Memorial school) 학생들과 제임스 킨(James Keane·사진) 교감을 강남의 한 유학원에서 만났다. 이들은 '여름 여행(Summer tri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문했다. "방학을 맞아 재학생과 교사가 함께 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문화와 정서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라고 킨 교감이 귀띔했다.
이 학교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다. 7학년(중1 과정)부터 12학년까지 약 81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2대 1. 교사의 70% 이상이 석사 출신이라고 한다. 졸업생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이 100%로 하버드대, 브라운대,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뿐 아니라, 보스턴 칼리지, 노틀담대, 뉴욕대 등 다양한 대학에 진학한다.
킨 교감은 "한국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며 "개량 한복을 입은 민사고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설악산 등반과 산사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민족사관학교를 방문했는데, 개량 한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관람, 태권도 체험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가톨릭 메모리얼 학교에는 한국 학생이 13명 정도다. 전체 학생의 2%가량. 올해 졸업한 3명은 카네기 멜론대, 뉴욕대, 조지 워싱턴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킨 교감은 한국 학생들을 '열정적'이란 표현으로 칭찬했다.
"한국 학생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 학교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공부는 물론이고 비교과 분야까지 부족함이 없다. 한국 학생이 주도해 밴드부를 결성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런 한국 학생들의 열정과 자신감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조기 유학을 고민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이런 덕담을 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재능 있는 학생을 원한다. 현재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 우리가 원하는 학생 상이라 볼 수 있다. 만능이 되라는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는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미국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기도 하다. 가능성과 열정이 있는 학생인지, 준비된 학생인지를 따져 선발한다."
이 학교의 전형은 시험과 면접이다. 학교 성적과 영어 시험으로 1차 선발을 한 후, 인터뷰로 전형한다. 영어 시험은 슬랩(SLEP)을 반영하는데, 최소 45점을 받아야 유리하다. 인터뷰에서는 앞서 언급한 학생의 자신감, 열정, 도전 정신 등의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봉사, 여행, 특별 활동 등 뭐든 좋다. 하지만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학교에 입학하고서도 영어는 많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준비된 학생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현재 외국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완공됐다고 한다. 그는 "데이 스쿨(Day school·집에서 통학하는 학교, 보딩스쿨과 반대 개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