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깔이 도는 몸집 때문에 '조선의 푸른 매'라고 불렸던 참매. 날렵한 몸놀림으로 좁은 나무 사이를 자유자재로 빠르게 움직여 '생태계의 전투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한때 우리 땅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됐다.

EBS TV는 25일 밤 9시50분 창사 9주년 특별기획 '바람의 혼 참매(이연규 연출, 서영호 촬영)'를 방송한다. 1년6개월 동안 고속 카메라와 고화질 망원렌즈를 동원해 촬영한 정통 자연 다큐멘터리. 짝짓기하는 모습부터 알에서 부화해 어른 새로 자라는 과정까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참매의 생태 특징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제작진은 참매가 비행하는 모습을 찍을 때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참매의 비행술이 워낙 독특해 다른 매와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송골매보다 날개가 넓고 꽁지가 길어 더 높고 빠르게 날 수 있는 참매는 장애물이 있는 숲 속과 들판에서도 시속 340㎞로 재빠르게 날아오른다.

다른 새들과 달리 두 눈이 사람처럼 정면을 향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냥감의 원근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천적이 오는지 여부도 살필 수가 있다.

공군사관학교가 생후 1년 미만의 참매인 '보라매'를 상징으로 삼은 것도 이런 탁월한 비행능력과 사냥술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