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대도(大盜)전쟁이 3인3색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LG 이대형이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 정근우와 히어로즈 황재균이 맹렬히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는만큼 2009시즌 도루왕은 자신의 몫이라 자신하며 호시탐탐 뛸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
▶이대형, 기록은 내가 최고.
이대형의 별명은 '슈퍼 소닉'이다. 별명 그대로 초음속 같이 빠른 발을 갖고 있다. 15일 현재 도루수는 23개로, 공동 2위인 정근우 황재균과 3개 차이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이대형의 최대 강점은 고기 맛을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2007년 53개, 2008년 63개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만큼 최후의 승자가 되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도루왕 경쟁을 펼쳤던 두산 이종욱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한결 마음이 편한 상태다.
▶정근우, 타율-출루율은 내가 최고.
이대형의 최고 경쟁자로는 정근우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정근우가 도루 부문 1위를 독주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타격 슬럼프로 다리까지 묶였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어 다시 한번 대도 전쟁에 불을 붙이게 됐다. 실제로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는 4회와 6회 연속으로 도루에 성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발에 시동을 걸었다.
정근우의 강점은 경쟁자 중 가장 많은 도루 기회를 잡는다는 점이다. 시즌 타율 3할5푼, 출루율 4할2푼1리로 월등한 가운데 상대 투수가 잠시만 방심해도 여지없이 스타트를 끊고 있다.
▶황재균, 성공률은 내가 최고.
도루는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거저 갈 수 있지만 실패하면 아웃카운트와 주자 하나를 날리는 도박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성공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황재균의 도루 성적은 알토란 같다. 총 25번 도루를 시도해 20번 성공하며 8할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대형의 7할4푼2리, 정근우의 7할1푼4리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2007년 2개, 2008년 10개를 기록했던 황재균의 도루수가 올시즌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자들에 비해 빠른 발을 갖고 있지 않지만 투수의 타이밍을 훔치는 능력이 탁월하고, 올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음하며 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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