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벌써 진이 빠질 것 같다면 한강 시민공원을 가보자. 긴팔 옷을 챙겨 입어야 할 정도로 선선해 운동하고 걷기에 적합하지만, 그렇다고 산책이나 조깅만 하기엔 너무 아깝다. 6월 한 달 한강공원 곳곳에 문화 공연과 수상 레포츠,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무료로 요트 타고 음악 감상

반포 한강공원에서 보내는 6월의 주말은 호사스럽다. 낮에는 요트를 타고, 밤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게 다 무료다.

지난 4월 반포한강공원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한강레인보우페스티벌은 매주 금요일과 주말 클래식·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한강 달빛광장 옆 반포대교에서 쏟아지는 달빛 무지개 분수 역시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는 데 한몫한다.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2시에서 8시20분, 일요일 오후 1시에서 8시30분까지 공연이 계속된다. 특히 27일에는 오후 1~6시 생활공예, 분수비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메이트리'와 '칼라스'의 팝페라 공연이 준비돼 있다. http://hangangfest.seoul.go.kr, 한강사업본부 수상관광과 (02)3780-0762.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요트·모터보트 체험, 뚝섬공원에서 윈드서핑 체험이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등은 우선 참여할 수 있고, 교통편과 점심식사도 무료로 제공된다. 해양소년단 (02)883-2346.

한강시민공원은 문화와 취미를 누리고 즐길 이들을 환영한다. 뚝섬에선 요트·윈드서핑(왼쪽)을, 반포한강공원에선 선율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열어

한강공원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특징을 활용해, 도시 아이들에게 나무·곤충·동물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달 30일 개장한 잠원한강공원의 '누에체험학습'은 지역 유래에 걸맞게 누에를 테마로 삼아 자연학습공간을 만들었다. 누에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누에전시마당이 전시돼 있고, 누에에게 먹이를 주거나, 물레를 돌려 명주실을 뽑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코스가 마련돼 있다.

또 ▲여의도 샛강 생태 공원에서는 청진기를 이용해 나무에 물이 올라가는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나무가 물을 먹어요' ▲선유도 공원에서는 각종 식물 잎사귀를 이용해 손수건을 물들이는 '식물로 손수건 물들이기' ▲강서습지생태공원 습지에서는 꽃·풀·곤충을 관찰하고 종이로 개구리·무당벌레·잠자리를 만들어보는 '한강 동물친구 만들기'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는 생태도감 세밀화가인 이주용씨와 식물을 관찰하고 세밀화를 그린 후 우수작을 뽑아 도감 제작에 사용하는 '이주용 선생님의 꽃망울 세밀화 교실 ▲암사생태공원에서는 새둥지와 새알을 만드는 '새놀이·생태놀이' ▲이촌한강공원에선 산책로를 걸으며 작물을 관찰하고 꽃반지 등을 만드는 '이촌 산책로 생태탐방' 등이 있다. 참가 희망자는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광나루서 무료 항공·과학체험

'모형항공기 비행의 성지' 광나루 한강공원은 최근 만들어진 활주로를 활용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항공스포츠와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과학체험프로그램'은 모형항공기 분야, 모형자동차 분야, 열기구 분야로 구성돼 있다.

모형항공기 분야에서는 우드락비행기·물로켓·고무동력기 만들기 같은 공작 프로그램과 모형항공기 시뮬레이션 동력비행기 조정체험, 모형 에어쇼 등이 준비됐다. 열기구 분야에서는 열기구·풍등·연 만들기, 열기구 탑승과 패러글라이딩 지상체험 등 항공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모형항공협회 www.k-ama.org, (02)548-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