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00명당 하나 꼴인 모텔들 중에도 성공하는 곳들은 ‘모텔 경영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텔의 필승원리 ‘3회전의 법칙’이다. 모텔업계의 수익 기준은 회전율이다. 하루 한 방에 손님이 몇 차례 들어오느냐다. 손익의 기준점이 바로 ‘3회전’이다. 물론 숙박업의 속성상 손님이 투숙을 하게 되면 당연히 1일 1회전 이상은 불가능하겠지만, 투숙하지 않고 잠깐 방을 이용하는 이른바 ‘대실’ 손님들의 회전율이 모텔들에는 생존의 조건이다.
그래서 모텔은 오히려 밤이 아니라 대낮에 승부가 난다. 두꺼운 비닐천 으로 가린 모텔 주차장 안에 얼마나 많은 차들이 들락거리느냐에 달렸다. 3회전이 이뤄지려면 낮에 대실 2회전에 밤에 투숙객 1회전이 기본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모텔 등 숙박업은 기본적으로 한번 시설을 갖춰놓으면 이용객이 바뀔 때마다 이부자리 등만 갈아주면 되기 때문에 이후 유지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회전율이 모든 이익을 좌우하게 된다.
모텔은 이런 점에서 급수가 더 높은 호텔들에 없는 강점을 지닌다. 인터넷 모텔 정보 사이트 ‘모가’(모텔가이드, moga.co.kr)의 채경일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특급이든 별 3개든 호텔은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방 하나에 1박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모텔은 들어오고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잠깐만 쓰고 가는 손님이 많아 ‘회전’이 생긴다. 대실 3만원 짜리 두 개에 숙박 6만원 짜리 하나면 12만원 짜리 호텔 1박과 같아진다. 이렇게 되면 모텔은 호텔과 같은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운영비를 따지면 호텔보다 더 짭짤하다.”
실제 모텔들의 매출은 예상 이상이다. 모텔 투자서 의 지은이 이길원 모텔사랑 대표는 "서울에서 잘되는 방 40개 안팎 모텔이면 보통 다달이 억대 매출을 낸다"고 말했다. 방 40개에서 방당 하루 7만~8만원 매출을 올리면 월 1억 원 수준이 된다. 모텔 보증금이 보통 7억~8억 원 에서 많게는 10억~15억 원 정도인데, 월세가 2500만~3000만원에 인건비와 전기·수도료 등 운영비가 월 2500만원 정도 들어간다. 따라서 월 1억원 매출을 올리면 보증금을 융자받아 운영해도 순이익이 1500만원 정도 나온다는 계산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이 15%이므로, 제조업보다 훨씬 남는 장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 순이익률은 7.6%, 현대차는 4.5%, 에스케이텔레콤은 10.9%였다고 한겨레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