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얼짱'(얼굴짱의 줄임말로 얼굴이 아주 잘 생긴사람을 지칭)들이 모니터 밖으로 나왔다. 이들 얼짱들은 최근 첫 방송된 케이블 오락전문채널 코미디TV의 '얼짱시대-꽃미남 꽃미녀 인증쇼'(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에 출연, 진정한 얼짱이 되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인터넷 팬클럽까지 보유한 얼짱이라지만 아우라를 벗고, 실체를 드러내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얼짱들은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얼굴 하나로만 인정받았다"며 "실제 모습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상으로 나온 인터넷 얼짱들. 그들의 실체를 최근 경기도 포천의 한 펜션에서 진행된 '얼짱시대' 촬영현장에서 확인했다.
얼짱들의 실제 모습은 사진 속 모습과 많이 달랐다. 사진으로 봤던 얼짱들은 단순히 멋있어 보였지만, 실제 모습은 생기 넘치고, 솔직하며, 인간미가 넘쳤다. (왼쪽부터)박상일, 한 봄, 홍영기, 호준연, 주현호, 박재현, 정현주, 권수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최고를 가리자!

구혜선 현빈 김옥빈 남상미 박한별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들은 모두 얼짱 출신 연예인으로, 스타가 되기 전 이미 인터넷상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일명 '걸바'(걸어 다니는 바비인형), '걸조'(걸어 다니는 조각)라 불리는 10~20대 인터넷 얼짱들은 현재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며, 이번 프로그램 오디션에만 200여명이 몰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얼짱시대' 연출을 맡고 있는 박승호 PD는 "200여명 중 8명을 최종 선발했다"며 "국내 최초로 얼짱의 순위를 매기는 서바이벌 버라이어티인 이번 프로그램은 얼짱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얼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얼짱 8인은 토크, 앙케트 조사(club.cyworld.com/ez09), 게임 및 각종 코너들을 통해 최후 1인이 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게 된다. 최후의 1인은 방송 진출을 보장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얼짱들의 거침없는 입담

"(홍)영기 쌍수했어요." 방송 시작과 함께 폭로전이 시작됐다. '쌍수'는 '쌍꺼풀 수술'의 줄임말로 한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인 홍영기의 성형을 폭로한 것. 보통 성형이 밝혀지면 곤욕스러워하기 마련이지만 신세대 출연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자신이 먼저 성형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연예계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한 봄은 "성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연예계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성형을 택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성형한 것이라면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봄은 또 연예인 A군과 좋아하는 사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얼짱들은 녹화 중에도 그들만의 언어를 계속 사용했다. '얼굴이 쩐다, 썩었다' 등의 비속어들이 수차례 터져 나왔다. MC를 맡은 개그맨 김태현과 30~40대가 주를 이루는 제작진은 신세대 언어를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당신도 인터넷 얼짱이 될 수 있다?

얼짱들은 인터넷 얼짱이 되기 위한 비법이 포토샵에 있다고 소개했다. 포토샵을 얼마나 잘 다루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인데, 포토샵을 모두 숙지한 후에는 사진을 찍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 출연자인 정현주는 "사진을 밑에서 찍으면 안 된다"며 "턱살이 보여서 포토샵 작업을 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고, 홍영기는 "사람마다 잘 나오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든 많이 찍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얼짱들은 이구동성으로 얼굴의 정면을 찍지 말라고 귀띔했다. 얼굴이 크게 보이고, 턱선을 부각시킬 수 없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설명한 대로만 하면 누구나 얼짱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얼짱들은 고개를 저으며 "외모가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하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 포천=연예사회팀ㆍparas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