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빌'에 출연했던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5일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캐러딘은 영화 '스트레치' 촬영을 위해 머물던 태국의 한 호텔방에서 지난 4일 목을 매 숨진 채로 호텔직원에게 발견됐다.

BBC는 "발견 당시 캐러딘은 옷장에 걸린 로프에 나체로 목을 맨 상태였고,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의 말을 전했다. 경찰은 그가 3일 밤이나 4일 새벽쯤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캐러딘의 죽음에 대해 ‘자살로 볼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캐러딘의 대변인인 척 빈더는 "그는 삶에 대한 의지로 가득찼고, 늘 일을 하고 싶어했다"며 "우연사 한 것"이라고 BBC를 통해 주장했다. 또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은 "캐러딘이 성적인 행위를 하다 죽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로프가 목과 성기에 감겨 있었다"는 현지 경찰의 말을 전하며 "이 경찰은 '그가 자위행위를 시도하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러딘은 지난 1969년 데뷔이래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70년대 초반 방영된 미국 ABC 방송국 드라마시리즈인 ‘쿵푸’를 통해 유명해졌고, 최근에는 영화 ‘킬빌’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