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기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에서 섬유 흔적 두 개를 발견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1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등 봉화산 일원에서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발견된 곳에서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섬유흔(섬유가 닿았을 때 생겨 남는 자취)' 두 개를 발견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의 옷과 일치하는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이 끝나야 한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수사팀 20여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소방당국 등 각각 10여명 등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현장감식에는 소방관이 부엉이 바위 정상에서 외줄을 타고 추락 이후 방위 중앙부분의 충격지점 등을 집중 점검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고인의 몸무게와 같은 마네킹으로 한 투신 장면은 유족들의 반대로 재연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이들은 2일 노 전 대통령의 추락시간대인 오전 6시 이전께 부엉이 바위에서 이모 경호관을 동행시킨 가운데 투신경위 등 실황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