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룩셈부르크(Luxemburg)

로자 룩셈부르크(Luxemburg· 1871~1919)는 20세기 초반 공산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폴란드 출신의 여성 사회사상가였다.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을 설립한 핵심 인물인 룩셈부르크는 '마르크스 이래 최고의 두뇌' '피에 굶주린 로자'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룩셈부르크는 1919년 독일 우파 민병대에 의해 총살됐고, 그의 시신은 베를린 운하 아래로 내던져졌다. 피살 5개월 뒤에 발견된 시신이 독일 프리드리히스펠데 공원묘지에 묻혔다. 그러나 진짜 시신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다.

그런 그의 시신이 90년 만에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발견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9일 보도했다. 이번에 그녀의 '진짜' 시신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병원 법의학과장인 미하엘 초코스(Tsokos)가 제기했다. 초코스는 최근 병원 부속 의학사박물관 지하에서 머리와 손발 없이 몸뚱이만 남은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그는 1919년부터 이 병원에 보관돼 온 이 시신의 육안적인 특징과 시신에 대한 부검 보고서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심을 품었다.

이후 엑스선 단층촬영을 실시한 결과, 이 시신이 소문으로만 떠돌던 룩셈부르크의 시신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생전의 룩셈부르크는 뚜렷한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150cm 단신이었고, 엉덩이뼈 이상으로 인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 평생 절뚝거렸다. 초코스가 발견한 시신은 룩셈부르크의 신체적 특징을 모두 보여주는 데다, 물에 잠겼던 흔적이 있었다. 또 키엘의 한 연구소가 시신에 대해 실시한 탄소연대측정도 룩셈부르크의 사망 시기와 일치했다.

초코스 박사는 "시신에서 DNA를 수집했으며, 유전자 확인을 위해 바르샤바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조카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슈피겔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