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선덕여왕'의 화려한 의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선덕여왕'에서 선보이고 있는 신라시대 의상은 색감이 다채롭고, 디자인 또한 세련돼 또다른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사극이란 장르답게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는 만큼 의상 수 역시 만만치 않다. '선덕여왕' 제작진에 따르면 종영 때까지 총 5000여벌이 제작될 예정이고, 그 액수는 10억원 이상이다. 사극의 백미인 의상. 250억원이 투입된 50부작 '선덕여왕'의 의상 콘셉트와 최고가 의상은 무엇인지, 의상과 관련된 비밀들을 파헤쳤다.

 ① 최고가 의상은?

'선덕여왕'에서 최고가의 의상은 덕만공주(선덕여왕) 역을 맡고 있는 이요원이 훗날 여왕으로 즉위해 입는 의상. 붉은색 계통인 이 의상은 왕관과 금속 장신구가 포함돼 있다.

'선덕여왕'의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MBC 미술센터 이혜란 차장은 "이요원이 여왕이 돼 입는 의상과 왕관, 장신구를 제작하는데 소요된 경비가 1500만원으로, 의상 중 최고가"라고 밝혔다.


이 차장에 따르면 선덕여왕의 의상을 제작하는데만 한 달 반이 걸렸고, 금속은 모두 도금했다. 아울러 비용 절약을 위해 예전에는 의상에 금박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번 작품에선 일일이 손으로 수놓았다.



② '의상의 여왕' 고현정!

타이틀 롤인 이요원이 최고가의 의상을 입지만, 의상 수에 있어선 미실 역의 고현정이 최고다. 신라의 새주(옥새를 관장하던 관직)인 미실은 색공술로 화랑을 등에 업고 권력을 손에 넣는 인물. 제작진은 권력자로 등장하는 미실 역 고현정을 위해 총 30여벌의 의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혜란 차장은 "고현정이 1회에만 8벌의 의상을 소화했다"며 "지금까지 고현정의 의상이 20여벌 제작됐는데 극이 끝날 무렵에는 총 30여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현정의 의상 중 가장 비싼 것은 1000만원짜리(장신구 포함)이며, 한 벌 당 평균 가격은 250만원이다. 고현정의 의상에만 의상 제작비의 7.5%인 7500여만원이 투자됐다.

 ③ 의상만 봐도 캐릭터를 안다

'선덕여왕'은 국내 처음으로 신라를 주 무대로 하는 만큼 의상과 장신구를 대부분 새로 제작해야 했다. 새로 제작되는 만큼 제작진은 단순히 화려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지 않고, 각 의상과 장신구에 의미를 부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신경썼다. 이혜란 차장은 "덕만공주는 은색을 주로 사용하지만, 여왕이 되고선 금색을 사용해 권위를 드러내게 된다"며 "반면 미실은 차가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실버톤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의상의 색깔을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나게 한 부분도 인상적. 덕만공주는 발랄하고 씩씩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과 녹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고, 천명공주(박예진)는 분홍, 연두색 등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미실은 초반까진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지만, 점차 짙은 보라 및 검은색 계통의 옷으로 카리스마를 강조할 예정이다.

'선덕여왕'에서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화랑은 총 15가지 색으로 구분했다. '선덕여왕파' 화랑은 녹색, 청색, 노란색 등 원색 계통을, '미실파' 화랑은 갈색 계통을 입어 어두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