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자 A4면 「F-15K로 北 해안포대 등 폭격 가능」 기사에서 전투기 이름에 붙는 알파벳과 숫자는 무슨 뜻인가?
― 서울 양천구 독자 장영수씨
A: F는 Fighter(전투기), K는 Korea라는 뜻
군용 항공기 앞에 붙는 알파벳은 임무를 나타냅니다. A-10기에서 A는 Attacker(공격기), B-2의 B는 Bomber(폭격기), C-130의 C는 Cargo (수송기), E-3의 E는 Electronic(전자전 또는 조기경보기), F-16의 F는 Fighter(전투기)를 뜻합니다. H는 Helicopter(헬리콥터), T는 Trainer (훈련기), K가 붙으면 Tanker(급유기), O는 Observation(관측기), 이밖에 P(초계기·Patrol), R(정찰기·Reconnaissance), U(다용도기·Utility) 등이 있습니다.
숫자는 이 기종이 몇 번째로 등록됐는지를 나타내며, 숫자 뒤에 붙는 알파벳은 그 기체를 몇 번째로 개조했는지를 표시합니다. F-15C라고 하면 F-15 기종 중 3번째로 개량된 것이며 F-15K는 한국 요구에 맞게 성능을 개량한 것을 의미합니다. KF-16은 F-16기 기술을 도입해 한국이 조립생산한 것으로, 여기서도 K는 한국(Korea)을 말합니다.
알파벳 앞에 또 다른 알파벳이 붙는 경우는 기본 임무에 개량 임무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HH-60이라 하면 헬리콥터를 수색구조용(H:Search and Rescue)으로 개조한 것을 뜻합니다. H는 구조 때 쓰는 인양장비(hoist)에서 나왔습니다.
별칭도 붙습니다. F-22기는 랩터(Raptor), F-15K는 슬램 이글(Slam Eagle), HH-60은 블랙호크(Black hawk)로도 부릅니다.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은 웅비(雄飛)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이런 명칭법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구소련에서는 주로 설계자 이름을 많이 갖다 썼습니다. 미그(MIG)기에서 미그는 미코얀(Mikoyan)과 구레비치(Gurebich)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SU(수호이·Sukhoi), IL(일류신·Ilyushin)도 설계자 이름 앞글자입니다.
유럽에서 만든 전투기는 라팔(Rafale·프랑스 제작),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4개국 컨소시엄 제작) 등 다른 명칭법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