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치타시(市)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야생 고양이와 개들과 함께 생활하던 5세 여자 아이가 경찰에 의해 발견돼 보호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 여자 아이는 경찰에 발견될 당시 러시아 말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으며, 개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아파트에는 친척들이 있었음에도 5년 동안 이 여자 아이는 야생 개와 고양이들과 함께 자랐으며 외부 세계와 접촉한 적이 없다"며 "아이가 살던 아파트는 보온이 전혀 되지 않았고, 물이나 수도시설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나타샤라는 이름의 이 여자 아이는 현재 보호시설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녀의 친모는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친부는 아직 접촉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타샤는 실제 나이가 5세이지만 얼핏 보기엔 2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고 동물들과 유사한 몸짓을 보였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은 "보호자들이 방을 나갈 때, 나타샤는 문으로 팔짝 뛰며 동물들이 짖는 듯한 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이 쓴 동화 '정글북'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 이 여자 아이와 같은 증상을 '모글리 신드롬'이라 부르고 있다. 경찰은 나타샤의 친척들에 대해 아동학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