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벗었네.' 연예인들의 비키니 사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출신인 김준희 황혜영이 몸매를 공개했고, '리틀 한예슬'로 불리는 윤선경도 대열에 합류했다. 일명 '명품 몸매'로 불리는 비키니 사진 덕에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접속이 폭주하며 서버가 다운 됐다. 이들은 왜 벗는 것일까? 벗어야 사는 그들의 속내를 알아봤다. |
▶너도 벗어? 나도 벗어
연예인들이 노출을 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화보용 아니면 홍보용인데, 최근 들어 홍보용 노출 사진이 급증하고 있다.
홍보용 노출 사진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혜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해 비키니 사진을 공개한 것.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쇼핑몰은 유명세를 탔고,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후 많은 이들이 '노이즈 마케팅'에 가세했다. 탤런트 이윤미, 이의정, 김유리, 가수 미나 자두, 개그우먼 백보람, 레이싱걸 이규리, 엄지언 등 수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인터넷 쇼핑몰 홍보를 위해 비키니를 입었다.
▶나는 사업가다
'4억 소녀' 김예진은 지난 2005년 SBS '진실게임'에서 쇼핑몰 운영으로 연간 4억원을 벌어들이는 고등학생 CEO로 출연,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4억원이란 액수도 화제였지만, 그의 빼어난 미모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김예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초기 화면에 빨간색 선물 상자로 몸을 간신히 가린 사진을 공개했다. 하의를 입긴 했지만, 상반신은 누드를 연상케 할 만큼 자극적이었다. 사진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도배했고, 쇼핑몰은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비난도 적지 않았다. 이에 김예진은 미니홈피를 통해 '응 난 사업가야'라는 말을 남겨 주위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벗어야 산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한 유명 연예인은 사업에 있어선 '연예인 프리미엄'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연예인은 "사업을 하는데 연예인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성패는 상품의 질과 서비스에 달렸다"며 "만약 상품과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단순히 연예인이 쇼핑몰을 한다는 입소문과 기사 한 번 뜨는 걸론 부족하다. 과감한 마케팅이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게 노출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이 노출을 감행할 경우 온라인에선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조정숙 과장은 "연예인들의 비키니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 될 경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해당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언론 매체에서도 이들의 사진을 기사로 제공하고 있어 반응은 더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출 사진은 대중과 언론의 이목을 쉽게 집중시킬 수 있어 연예인들은 최적의 홍보 수단으로 노출을 택할 수밖에 없다.
노출 효과는 대단했다. 백보람의 경우 월 매출 억대의 쇼핑몰로 자리 잡았고, 정기적으로 비키니 사진을 공개해 온 김준희는 쇼핑몰 사업 매출액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선경 측은 "네티즌들의 방문이 급증하는 등 주문 폭주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애들 볼까 무서워
연예인들의 노출 사진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있지만, 장삿속이란 의견이 더 많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은 최근 '女연예인, 너도나도 비키니 공개…장삿속?'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삿속이다(89%ㆍ3만4083명)'란 의견이 '말도 안 된다(11%ㆍ4058명)'는 의견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문제는 과도한 노출로 인한 선정성.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연예인들의 사이트에 방문, 항의글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이 인터넷을 쉽게 접하는 요즘, 선정적인 사진을 접할까 두렵다'며 자제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