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부엉이 바위'는 봉하마을 사저 뒤편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봉화산 7부 능선에 위치한 부엉이 바위는 전면에서 보면 부엉이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부엉이 바위는 경사 35도 정도의 비교적 완만한 언덕 위 해발 100여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높이 30m에 이르는 바위는 기암괴석에 침엽수와 활엽수가 군데군데 얽혀있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귀향 직후부터 사저에서 바라보이는 부엉이 바위의 풍광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께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 1명과 사저를 출발,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찾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산행은 불과 1시간여를 넘지 못하고 부엉이 바위에서 멈췄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밀착경호하던 경호관이 미처 제지하기도 전에 바위 밑으로 몸을 던졌다.
고졸출신으로 인권변호사를 거쳐 일국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낙향해 '1등 농사꾼'을 꿈꾸던 풍운의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아꼈던 풍광 속에서 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