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외국인 학생들은 일제히 "한국의 정 문화가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의 타께베 에이까씨(여)는 '한국 아줌마'에 대한 발표를 통해 "한국 '아줌마'라는 단어에는 정이 많고 누구에게나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며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눠주고 옷을 얇게 입으면 걱정 하면서 윗도리를 빌려 주는 아줌마"라고 말했다. 에이까씨는 이어 "영어나 일본어에서는 '나의 어머니'라는 표현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는 '우리 어머니'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는 나의 어머니는 너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아주머니는 그냥 아주머니가 아닌 우리 어머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팽려위씨(여)는 부산 사투리에 대해 "부산 사람의 열정을 느껴서 마음이 따뜻했고 시장 아주머니들의 풋풋함이 묻어있는 부산 사투리가 정겹게 들리는 것도 잊지 못한다"며 "사투리를 배우면서 한국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껴 보라"고 말했다.
이집트인 알레씨(여)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언어 때문에 오해를 할까 봐 걱정했다"며 "하지만 두려움을 버린 후에 한국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말하리씨(여)는 "버스 기사가 말하는 '안녕하세요', '손잡이를 잡으세요',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등 인사는 스리랑카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다"며 "낯설고 어색한 인사문화를 통해 한국의 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한국의 정에 대한 발표와 함께 '어머니'를 주제로 한 발표도 이어졌다.
체코의 스무트나 이바나씨(여)는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이 엄마이고 처음 말하는 단어 역시 엄마이며 첫 걸음걸이와 첫 등교를 함께 하는 사람도 엄마"라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타지키스탄의 오딜호자씨는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며 "어머니란 말은 사랑의 상징이기에 이 세상에서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의 대상은 '세상 최고의 멋쟁이, 우리 어머니'라는 주제로 발표한 독일의 다니엘 린데만씨가 받았다. 금상은 팽려위씨, 은상은 오딜호자씨 등 5명, 동상은 미얀마의 라민턴씨 등 2명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7개국 1106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예선을 거쳐 최종 선발된 본선 진출자 20명은 이날 '어머니'와 '한국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주제로 한국어 실력을 겨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