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연예계 X파일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설경구 송윤아 커플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이를 예언했던 X 파일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X파일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04년 11월, 제일기획이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작성한 내부보고서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소위 ‘카더라’ 통신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 99명의 은밀한 사생활 정보가 담긴 문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문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연예인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이 문서를 제작 의뢰한 제일기획은 연예인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보고서 제작에 동참했던 일부 기자와 방송 관계자들은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는 불상사까지 벌어졌다. 이후 연예인 X 파일은 연예인들의 수많은 비난 속에서 수면 밑으로 잠잠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얼마 뒤 연예인 X파일의 두 번째 버전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시 퍼져갔다. X파일의 두 번째 버전은 3~4가지로, 이중 한 엑스파일이 송윤아와 설경구 커플의 연예와 결혼을 예측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8월경 작성된 이 엑스파일에서는 송윤아, 설경구와 결혼 예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 문건에서는 이들이 ‘광복절 특사’에서 만나 열애에 빠졌고, 조만간 결혼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커플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기록해 1탄보다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재벌가의 며느리, 톱스타 커플의 결별설, 연예인과 조폭과의 관계, 해외스타의 국내 방문 해프닝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스타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는 반응이다. 또한 설경구 송윤아 커플 이외에도 다른 커플의 결혼 예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편에서는 연정훈과 한가인 커플의 결혼을 맞췄던 연예 X파일 1편의 경우 문건의 작성이유가 분명했지만 2탄의 경우, 작성자와 작성배경이 알려지고 있지 않는 상태다. 이에 일부 연예계 종사자들은 좀 더 강력해진 연예인 X파일의 3탄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인 매니저는 “일부 연예인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X파일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중들의 흥미 때문에 X파일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연예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며 “연예 종사자들은 루머에 대해서 좀더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