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리(古力) 九단.

'바둑재벌'의 탄생. 지난 주 제1회 비씨카드배서 우승한 중국 구리(古力·26) 九단이 올 들어 약 4개월 만에 한화 1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덴소배(3000만엔·당시 환율 약 4억2000만원), LG배(2억 5000만원), 비씨카드배(3억원) 연속 우승상금을 모두 합하면 약 9억7000만원에 이른다.

이창호는 전성기였던 2001년 초 3개월간 잉씨배와 LG배 우승으로 약 7억 5000만원을, 2003년 초엔 2개월 보름 사이 도요타덴소배 및 춘란배 석권 대가로 4억8000여만원을 챙긴 바 있으나 이번 구리의 수입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세돌은 2008년 초 35일간 4억5000만 원(삼성화재배 및 LG배)을 번 것이 최고기록.

이들 금액은 국제기전만 계산한 것으로, 국내타이틀 상금을 추가하면 액수는 더 올라간다. 지금까지 바둑계 연간 최고수입액은 조치훈의 10억6400만원(1억3367만엔·당시 환율)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에선 이창호가 2001년 10억1900만원을 벌어 꼭 한 차례 10억원을 넘겼다. 현재 세계 5관왕인 구리는 국내 타이틀 5개를 포함할 경우 이미 10억원을 돌파, 올 연말까지 조치훈-이창호의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